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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와끼 쥰사부로(西脇順三郞)

by 조영필 Zho YP



남녘 바람은 상냥한 女神(여신)과 더불어 온다.

靑銅(청동)을 적시고 噴水(분수)를 적신다.

제비의 날개와 금빛 깃을 적신다.

바닷물을 적시고 모래를 적시고 물고기를 적신다.

조용히 寺院(사원)을 적시고 목욕탕과 극장을 적신다.

이 말없는 女神의 행렬이

나의 혀를 적신다.



(1933년)




(일본현대시선, 청하, 1984)


Note:

부드러운 속도감이다. 일본은 비가 많이 오는 나라이다. 일본의 비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