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웨일 공모전 응모작

참말로, 그렇게 걷다보면 그리워진다.

by 김감귤


1. 그리움

참말로, 그렇게 걷다보면 그리워진다.

걷다가, 걷다가, 앞을 보고 걷다가!
땅을 쳐다보고 걸으면
거북목이 된다니까,
고개를 드높이 들고 걸어본다.

사실은
눈물이 가득 고인
까닭이겠지만 말이다.

걷다가, 걷다가, 앞을 보고 걷다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걷다가
이내, 두 눈을 부리나케 깜빡인다.

사실은 눈물방울을
재빠르게 걸어서
걷어야 하니까 그렇겠지.

걷다가, 걷다가, 앞을 보고 걷다가!
창피하지도 않은지,
속 안의 목소리까지
대포처럼!
폭죽처럼!
한가득 살살 담아서, 꾹꾹 펼쳐서
노래소리를 내어 본다

사실은 그 큰 소리들에게
그리운 마음을
감춰 보이려는 것이겠지.

걷다가, 걷다가, 앞을 보고 걷다가!
지치지도 않은 것인가 할 정도로
쉴 새 없이 걷는다.

때로는 느긋하게
때로는 뜀박질하듯이
사실은 마음속 기억을
떨쳐버리고 싶은 걸음이겠지.

참말로, 그렇게 걷다보니 그리워진다.
참말로, 그렇게 걸어보면 그리워진다.
참말로, 그렇게 걷다보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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