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에서 생각해 본 인생에 대한 생각, 감정을 담아 써 본 소소한 시.
그냥 보다 보니까.
_김감귤_
그냥 보다 보니까,
눈에 가득 들어온 풍경이야.
바닥에 한가득 나무 위에 있던 것들이
쏟아져 털썩, 한숨 쉬면서 한 다발 내려 있네.
그런데 이것들이 한 둘이 아니더라?
엄청 많아! 눈을 크게 뜨고 봐봐!
그냥 보다 보니까, 그냥 그러다 보니까.
위에서 지냈을 때,
온 세상에서 별 것 아닌 것 같았던 땅바닥이
내려와 보니 또 새삼 다르게 느껴져.
좋은 의미도 있고, 다른 의미도 있어.
그냥 보다 보니까.
아마도, 내가 해석하기 나름이랄까?
아마도,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랄까?
***이 시를 쓰게 된 내 주관적인(개인적인) 계기:
[나무 밑에 나무의 잔해들이 원래의 바닥 장식처럼 어우러져 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치 사회에 적응하는 나인 것 같이 느껴졌다.
끼워 맞추는 퍼즐인데,
그 퍼즐은 다른 개성으로 힘에 겨워한다. ]
이 풍경에 대한 생각과 느낌, 감정 등은 내 주관적인 것이다. 이 시를 해석하는 것은 각자 다를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 환경에 따라서,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여러 가지 변수들에 따라서 말이다.
"이 풍경은 나에게 힘든 감정이 쌓일 때, 풀어내게 해 준 것 같다. 버스에 내려서 도로 위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을 보며 사람들 만나는 곳으로 터덕터덕 길을 가고 있었다. 풀이 죽고, 힘들어하는 나는 우선 바닥을 보게 되었고, 그 바닥을 한참 보며 걷다가 위도 쳐다보게 되었다. 위에 나무는 앙상하고, 밑의 바닥은 풍성해져 있는 풍경이 되어 있었다.
자연이 순환하는 것처럼 인생의 기로도 순환한다는 생각에 힘이 조금 난 것 같기도 하다. 그때 당시 사진만 찍어놓고 시를 쓸 시간이 안 되어서 짧게 메모한 것과 사진을 남겨둔 것을 잠시 묵혀두고 있다가 오늘 이렇게 그때의 생각들과 감정을 생각하면서 시로 담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