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에 묻은 홀씨

상쾌한 아침에 자연을 보다가, 걷다가 써 본 시 한 편,

by 김감귤





















내 발에 묻은 홀씨

_김감귤_

내가 내 시간을 소비해 낭만에 보태려고,
호~호~ 불어서 홀씨를 날리려고 했는데 말이지!
어쩌나? 전혀 안 날아가!
어쩌나? 미동도 없어!

그래서 발로 살살 풀더미에 문질렀지 뭐야?
그래서 발로 살짝 풀더미에 뭉개듯이 했지?
그러니까 내 발에 홀씨가 가득! 가득!
그러니까 내 발이 홀씨가 풍성! 풍성!

이 홀씨들을 어쩔까 하다가?
다시 풀더미로 발을 툭툭 털기도 하고!
다시 풀더미로 발을 살짝 밀어도 보고!

그러다가 남은 내 발에 묻은 홀씨 하나.
그러다가 내게 딱 하나 남은 홀씨 하나.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아이러니하게도?
걷다 보니까 그것마저도 없어졌네?

오늘 하나의 낭만과 추억을 준 홀씨
참 감사하다.
참 재미있다.
참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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