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11일째) 책장을 정리하다

새 부대에는 새 술을

by 미정
서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거든. 여긴 뭐, 리정혁 씨의 뇌 구조라고나 할까?
-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오랜만에 책장을 정리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책장에 더 이상 공간이 없어 여기저기 쌓아놓은 책만 해도 수십 권이다. 백 권이 넘는 책을 책장에서 꺼냈다. 대부분 전략, 마케팅 관련 주제의 책이다. 참 많이도 읽었다. 읽지도 않고 취미처럼 사놓기만 했던 책도 꽤 발견했다. 대부분은 버렸고, 일부는 알라딘에 중고로 팔려고 신청해 놓았다.


책을 정리하면서, 이렇게 상황에 따라 사람이 쉽게 변하는구나 싶었다. 예전 같으면 절대 버리지 않았을 책이 제일 먼저 버리는 짐이 되어버렸다. 버리는 것보다는 낫고, 누군가에게는 유용하리라 싶어 번거롭지만 알라딘에서 중고로 매입하는 책은 별도로 골라냈다. 알라딘의 '책 팔기 중고가방'에 책을 가득 채우면 15권 정도 들어가는데, 추정 매입 가격이 3만 원 내외로 나온다.


홀가분하다. 책장에 자리잡지 못했던 책들도 모두 자리를 잡았다. 대부분 안티그래비티, 커서 같은 AI 바이브코딩이나 오픈클로 같은 AI 에이전트 관련 책이다. 20권 정도는 더 꽂을 수 있는 빈 공간도 생겼다. 앞으로 새로운 책이 자리 잡을 것이고, 그것이 나를 정의해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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