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구하러 다닐 때, 정리가 안된 집이나 집을 험하게 쓰는 집을 보러 갈 때 부동산 실장님들께서는
짐은 없다 생각하고 구조만 보세요. 도배한다고 생각하고 보세요.
그런데 그게 될 리가 없다. 짐이 많은 집은 집이 좁아 보이고 험하게 쓴 집은 낡아 보입니다.
두 번째 집을 구할 때, 작은 빌라에 짐을 놓을 곳이 없어 좁은 집은 지긋지긋했지만 돈에 맞춰 작은 평수를 보러 다녔다.
그런데 작은 집에 무수히 많은 짐이 있는 집을 보고 작은 평수가 아니라 평수 대비 저렴히 나온 저층 집을 샀었다.
그 집이 그 동네에서 제일 더러운 집이라고 했다.
옆집 아저씨가 나랑 비슷한 시기에 집을 보러 다니셨는데 너무 더러워서 좀 더 비싼 가격에 옆 집을 사셨다고 하셨었다.
나는 지금 집을 살 때,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집이 복잡하고 짐이 많은 게 싫어서 그렇지 않은 집을 샀는데
집 상태는 나도 워낙 더러웠기 때문에 눈에 안 들어왔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라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집을 다시 보러 다니며 느낀 점은
1. 집의 짐을 뺀 상태에서 집을 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짐을 다 뺀 구조가 상상이 안된다. 짐이 많은 집은 좁아 보인다 결국 내가 집에 짐을 가져다 놓으면 이렇게 좁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
2. 집의 청결 상태 또한 중요하다.
집의 청결 상태가 더러우면 집을 험하게 썼다는 생각이 든다. 험하게 쓴 집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가격을 싸게 내놓더라도 조금 더 주고라도 다른 집으로 매수하게 된다.
경험상 집을 매도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미니멀을 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을 넓게 쓰는 것을 보면 매수 예정자도 이 집에 들어와 넓게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결국 실제 본인의 짐이 들어왔을 때 좁아지더라도 '내가 짐이 많아 서지 집이 작아서가 아니다'란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집의 청결 상태는 빌트인 가구들의 상태를 대변한다. 집을 더럽게 쓴 사람이 빌트인 수납장을 조심스럽게 썼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러운 집에서 곰팡이 찾기는 굉장히 쉽다. 곰팡이는 결로를 예상하게 되고 매수 집 대상에서 제외되곤 한다. 진짜 저렴하게 내놓지 않으면 그 상태로는 어렵다. 물론 들어온 사람이 환기를 잘 시키고 깨끗이 쓰면 집의 인상이 달라지지만 내가 꽤 큰돈을 들여 구매하는 집이 이미 곰팡이가 많고 지저분하게 쓰인 집이라면? 매수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결국 집의 매도에 미니멀이 제격이다. 다 버리거나 비우는 미니멀 말고 집이 특별히 손이 많이 가게 치우지 않을 정도의 미니멀 그것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