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자마자 한샘에 가서 산 X자형 행거였다.
꽤 산뜻한 하늘색 컬러 포인트로 샀다.
이 행거의 쓸모는 평소 입고 다닌 외투를 걸어두는 목적이었다. 베란다가 없는 빌라에서는 빨래 널 곳이 없으니 입었던 옷을 걸어 둘 곳이 딱히 없어 마련해 두어야 했다.
한 번 입고 빨기 아까운 옷, 외투 등이 이 행거에 가득 찼다. 옷걸이에 고이 걸어두면 다행이었다. 옷들이 아무렇게나 쌓이기도 많이 쌓였었다.
하늘색의 산뜻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7년을 소장했다. 아파트로 이사 오고 장롱 안에 옷을 소화하고 베란다 통풍으로 외투를 걸어두고 다시 입고 갈 수 있게 되자 아이 옷장에 부족한 행거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사실 아이의 작은 행거와 서랍장이 합쳐진 아이용 행거에도 충분한데 하늘색 행거가 있으니 썼다. 그러다 아이 방 베란다에 방치되듯 놓여 있는 행거와 이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사 갈 집에는 네가 갈 곳이 없을 거 같다. 너에게 좋은 집을 찾아 줄게.' 행거의 주인을 찾아 주었고 오늘 드디어 비웠다. 7년을 썼지만 방치되다시피 있었던 행거가 다시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다.
잘 가, 그동안 고생했어.
다신 보지 말자.
냉혹한 인사를 하고 우리는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