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지니'가 있었다.
오늘의 날씨도 알려주고 끝말잇기도 하고
유튜브 검색도 해주던 지니.
그런 '지니'를 보냈다.
우리 부부가 TV를 안본건 아이를 낳고부터다.
맞벌이로 살면서 육아를 하면서 도저히 시간이 안 났다. 아이를 재우고 TV를 보는 것도 체력이 있어야 가능했다. 그렇게 의지를 가지고 TV를 끊은 것이 아니라 체력이 안돼서 TV를 안보다 보니 저절로 TV가 재미없어져서 안 보기 시작했다.
부모가 안 보니 아이도 TV를 안 봤다. 유튜브만 검색해서 봤다.
한마디로 우리 집에는 TV 보는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U+ 나 KT의 지니를 계속 집에 들였다.
3년에 한 번씩 계속 바꾸며 현금도 챙겼다. 그러다 이제는 '지니'와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이사도 예정되어 있고 외벌이도 예정되어 있으니 이 참에 고정비 미니멀을 행하기로 하였다.
지니를 보내며 줄이는 줄어든 고정비는 15000원 남짓이다.
인터넷 결합으로 금액이 측정되어 인터넷만 쓰는 게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작아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줄지 않는데
그냥 둘까?
라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
그런데 그냥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의식적으로 쓰는 고정비용이 줄지 않을 뿐 아니라
늘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가 티브이도 안 보면서 '지니'를 집에 들여 한 달에 3만 원 넘는 돈을 고정비로 지불한 것은 남들도 집에 다 있기 때문이었다.
별생각 없이 나도 집에 들였고 줄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단지 '누구나'그렇게 산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지니를 보내면서 때로는 돈을, 때로는 집안의 공간을 평범함을 위해 누구나
그런다는 이유로 쓰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기로 했다.
생각하는 대로 실현한다.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게 아니고 어떻게 살지 내가 결정해보았다.
참으로 거창한 이별이다.
*저희 집에 '지니'를 없앴지만 TV에 작은 본체를 연결하여 큰 모니터처럼 사용하며 유튜브를 검색해서 볼 수 있도록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저처럼 TV를 끊으신 분들은 한국전력 (지역번호)+123으로 전화하셔서 TV를 없앴으니 수신료 납부를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하셔야 합니다.
한 달에 무심코 2900원이 나가는 것을 방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