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 핀이 사고 싶었던 건 왜 일까?

다행이다.이제 너의 의무를 다할 수 있겠다.

by 심플맘

딸이 낳고 싶었습니다. 임신했을 때, 양가 모두 딸을 바라기도 하였고요. 참 딸 엄마가 되고 싶었지요.

파란 내복을 준비하라고 했던 산부인과 의사의 말에

돌아오는 길 울었어요.


순간적으로 '딸이어야 했는데'라고 원망하는 마음을 아이가 눈치챘을까 미안했거든요. 그래서 울었지요.

나를 엄마로 만들어준 아들은 순했고 이뻤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편에 딸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늘 들었어요.

맞벌이와 둘을 잘 키울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저는 외동아들을 하나 키우는 엄마가 됩니다.


그런데 마음속에 딸이 있었던 걸까요? 덜컥 인터넷에서 여아 핀을 샀어요. 왜 아들 내복 사러가도 이쁜 딸 내복, 이쁜 공주 드레스에 한참 눈을 빼앗기고 여자 조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아마 그런 마음이 컸나 봐요. 저도 모르게 귀여운 핀을 사서 서랍 속에 넣어 두었습니다. 제가 하기에 너무 귀여워 차마 30대 중반을 넘어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귀여운 하트 핑크 핀


그렇게 조카들도 다 남아인 상태였는데 저에게 얼마 전에 여자 조카가 생깁니다. 세상의 빛을 본 그 아이에게 서랍 속 깊숙이 넣어두었던 핀을 주려고 합니다.


서랍도 "휴~드디어 저 핀들이 세상의 빛을 보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핀이 드디어 곧 아이의 머리카락을 단정히 할 의무를 다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예쁜 제 조카의 탄생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