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기 어려운 것, 그건 바로 책
나만의 책 비우는 기준을 세우다.
이 책 다 어떻게 할 거야?
신랑이 집에 책이 너무 많다고 나에게 묻는다.
다른 건 다 비운다니 책은 계속 쌓인다.
가장 비우기 어려운 책이 문제다. 책 육아한다고 산 책, 읽고 싶다고 산 책, 독서 모임 한다고 산 책,
리뷰단에 당첨되어 받은 책 등등 책마다 다 우리 집에 들어와 남아 있는 이유들이 각양각색이다.
비우려고 노력했다. 읽고 별로다 싶은 책은 얼른 알라딘에 가서 중고로 팔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은 나의 책장에 그대로 있다.
누가 책은 개나 소나 쓴다고 하고 별로인 책이 수 두루 빽빽이라고 하는가.
책마다 깨달음을 주는 단 한 줄이라도 있다. 어느 날은 별로인데 어느 날은 나에게 엄청난 깨달음을 준다.
그래서 미니멀의 가장 큰 적 '혹시나'에 사로 잡혀 못 비운다.
신랑이 책이 너무 많다고 말하니 내가 한 짓은 아이 책을 줄였다.
조카에게 보낸 책양아치다
나는 양아치였다. 그런데 내가 산 책들을 비우기가 너무 어렵다. 그래서 아이 책 먼저 비웠다.
도저히 안 되겠다. 책이 늘어나는 수가 기하급수적이다.
내 책을 비워야 한다.
내가 택한 방법은 주변에 필요할 것 같은 사람이 보이면 내 책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 방법 말고는 내가 책을 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특히, 독서 모임 사람들에게 책을 읽을 분들이 있는지 묻고 나눈다.
또 주변 친구나 직장 동료들에게 필요한지 묻고 나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아무도 원하지 않더라도 상처 받지 않는 것이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경우는 늘 발생한다. 내가 상처 받지 않아야 줘도 되는지 물을 수 있다.
내가 책을 비우는 기준을 세웠다.
6개월 안에 다시 찾지 않을 것 같은 책은 일단 비운다.
만약 6개월 후에 다시 찾을 일이 생기면 그때 다시 재구매 혹은 빌려 읽기로 마음먹었다.
미니멀의 길은 험난하다. 다른 미니멀리스트들처럼 집에 거의 짐이 없는 집에 살고 싶은데 여전히 멀었다.
비우기는 참 힘든 작업임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