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결핍을 알려주는 미니멀라이프
나는 엄마의 시간을 결핍했구나.
미니멀을 하다 보면 소유에 대해 고민을 한다.
그리고 내가 소유하고 싶어 하고 싶어 하는 것과
비우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갈린다.
나는 아이에 관한 것은 무엇이든 언제든 가지고 싶어 한다.
이걸 아이에게 준다면 좋아할 거 같은 것은 내가 미니멀을 지향한다는 것을 잊고
그야말로 소유하려고 노력한다.
후회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이 부분은 잘 안된다.
포켓몬 카드 300장에 냉큼 달라는 나의 모습
내가 육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했다는 결핍이 있다.
주변에 출산 휴가만 보내고 출근한 사람이 나만 있는 게 아니다.
그런데 유난하다. 나는 포기가 안됐다.
밤마다 뛰어서 아이에게 가고 때론 신랑을 원망했고
충분히 가져본 적 없다는 결핍에 내가 불쌍해 울었다.
유난하다. 정말
처음에는 아이의 결핍인줄 알았는데 내 결핍이었다.
미니멀을 지향하면 내가 쉽게 비울 수 있는 것과
쉽게 비울 수 없는 것이 구분하게 된다.
나는 화장품이나 요리 도구나 각종 필수품에는 전혀 집착이 안된다.
심지어 사는 것에도 그다지 욕구가 없다.
그래서 비우기가 쉽다.
그런데 아이에 관한 것은 그 무엇이든 어렵다.
그래서 여전히 아이에 관련된 것은 잘 모으고 때론 산다.
그래 놓고 아이에게 장난감이 너무 많다고 비우라고 한다.
모순이다.
나의 모성애가 모순인 것처럼.
아이가 보고 싶어 집으로 달려 가지만 가서는 아이와
안 놀고 딴짓하는 것처럼 말이다.
며칠 전, 아이에게 장난감을 샀으니 비우라고 했다.
나는 이미 안 가지고 노는 것은 비웠어
아이가 울었다. 차라리 뭘 사주지 말라고 울었다.
나의 모순이 아이를 울렸다.
나의 미니멀은 여전히 모순적이고 여전히 좌충우돌이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