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을 사는 꿈을 꾸었는데...

우린 나아지고 있습니다.

by 심플맘

예전에는 말로만 장난감을 사주지 않겠다고 했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장난감을 사주었던 것은 아이에게 필요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고

아이를 돌보시는 친정 부모님을 편하게 해주는 수단이었고

나의 죄책감을 더는 도구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경제교육을 시키겠다는 일념으로도 장난감을 쉽게 사주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장난감을 사주지 않게 된 것은 굳은 경제교육에 대한 결심보다

위의 환경들이 제거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육아휴직이지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사정에 의해 행동하긴 하지만 저는 육아휴직을 하고 나니

굳이 장난감을 생일이 아닌데 사줄 필요성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각기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옳은 것 한 가지를 하라고 하는 것이 어쩌면 폭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좋은 뜻에서 조언을 해주었다고 생각하는데 받아들이는 이는 조언 만으로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상처 입거나 움츠려들을 수도 있겠구나.'라고요.


미니멀을 한다고 어린이 경제교육을 한다면서 장난감을 사는 저를 보며 죄책감과 자괴감이 들었던 과거가 떠올랐습니다.

어제 아이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엄마! 꿈에서 장난감을 샀는데 가지고 놀기 전에 깼어. 너무 아쉬워ㅠ

그러면서 생일과 어린이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더라고요.

아이도 저도 이사 온지 한달 사이에 많이 바뀌었습니다.

문득 내가 많이 바뀐 게 아니고 나의 환경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있고 때론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더라도 우린 괜찮아요. 항상 노력 중이고 나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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