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10살만 되면 엄마 필요 없어!

아이가 아니라 나 때문이었어.

by 심플맘

참 우습게도 정말 육아휴직하기 전까지 육아휴직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매일 고민했다.

하지만 답정너처럼 육아휴직을 선택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내가 일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일을 사랑하지 않았다. 사회적 성공은 남의 집안일이었다.

나는 정말 회사에서 필요한 곳에 가져다 쓰는 나사에 불과했다.

심지어 망치나 펜치도 되지 못했다.

그 사실을 아이가 4살쯤 깨달았다.

그리고 내면에 솔직하기로 했다. 나는 일이 아니라 '돈' 때문에 회사를 다닌다고.

중소기업 다니는 우리 부부는 둘의 월급이 합쳐야 서민층에 속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목매달고 있었다. 그깟 서민층이 뭐라고 남들이 "서민층 맞나요?가계 소득이 얼마 인가요?"

물으며 다니는 것도 아니고 돈 들어갈 곳이 많아 둘이 벌지 못하면 적자 생활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우리나라 평균 가정 중위소득 발표에 그렇게 집착했었다.

돌이켜 보면 그저 그렇게라도 내가 다닐 이유를 만들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정말 어떤 계기로 그것을 놓아 버리니 중위소득 따윈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아침에 출근할 때만 되면 일찍 일어나 울었다. 매일 울었다. 6살이 되어도 울었다.

엄마랑 있고 싶다고 그렇게 목놓아 울었다. 그래서 아이가 깨기 전 일찍 출근을 하지 않으면

결국 나까지 눈에 눈물을 달고 출근해야만 했다.

주변에 물어보면 비슷한 또래 중 우리 아이처럼 유별난 아이는 많지 않았다.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오장육부가 끊어질 것 같았다.

아이 눈에도 흔들리는 엄마의 눈빛이 보여 더 애처롭게 매일을 그렇게 매달렸는지도 모른다.

조금만 더 울면 엄마는 집에 계실꺼라는 희망에 말이다.


6년을 했는데 아이도 나도 적응을 못하는 것인지 가슴이 아팠다.

그럼에도 나는 육아휴직을 하지 못하고 여전히 고민 속에 있었다.

심지어 하지 않겠다는 결정도 못하고 결정을 미루는 결정만을 하며 계속 고민했다.

그때 누군가를 만나면 늘 나의 육아휴직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이야기했었다.

"육아 휴직을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아이가 아직도 아침마다 울어요. 아이 정서에 문제가 생길까 고민이에요."

"괜찮아. 몇 년만 있으면 엄마 회사 나가라고 해."

"그래도.. blah blah..."

"10살만 되면 엄마 필요 없어. 조금만 참아."


누구와 이야기해도 마치 도돌임표처럼 돌아왔다. 남자아이들은 10살만 되도 엄마 필요없다고 한다고.

그때 나는 번득 깨달았다. 아! 육아휴직 아이가 아니라 나 때문에 내가 계속하고 싶어 했었구나.

"아이가 10살이 되기 전에 엄마가 간절할 때, 내가 얼른해야겠다."

나는 아이의 살내음을 충분히 마실 시간이 필요했어!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깨달았음에도 나는 계속 회사를 다녔다.

육아휴직을 할 만한 뾰적한 방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난 항상 너에게 천천히 자라달라고 부탁했었지!


매거진의 이전글부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