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엄마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
사랑도 함께
나의 하루 일과는 7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이를 깨워 아침을 먹이고 학교를 8시 30분에 등교시킨다.
육아휴직의 제일 큰 목적인 아이를 깨우고 등교시키기는 나의 사명과도 같은 일이어서 좋다.
심지어 아이가 학교에 가니 내 시간이 생겨 더 좋다(정말 양가의 감정이다).
그럼 재빨리 집 청소, 빨래를 하고 책을 읽다 보면
아이 하교시간이다. 아이는 돌하다. 돌아서면 하교다.
그럼 그때부터 놀이터에서 하염없이 보초 서기가 기다린다.
적게는 한 시간 반, 많게는 세 시간도 노는 아이를 서서 옆에 엄마들과 대화하며 보낸다.
그리고는 돌아오는 길에 동네 조그마한 도서관에 들려 책을 빌려 책을 읽는다.
아이가 집중하게 두는 게 좋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서 하교 후 오직 아이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게 나의 일과다.
나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걱정의 아이콘이었다.
혹시나 아이가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할까 싶어 걱정, 제대로 남들 앞에서 말 못 할까 걱정,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할까 걱정.. 걱정.. 걱정
사회생활 못할까 봐 처음 육아휴직을 결심하고 사교육을 시키지 않겠다는 결심을 뒤로하고
학원을 알아보았다. 학원을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는데 아이가 완강하게 거부하였다.
"엄마가 없으면 무섭다.", "방과 후로 하기로 했는데 내가 왜 학원을 다니냐?", "이렇게 힘들게 살기 싫다!"
지금 생각하면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아이인데 걱정이 한가득인 내 머릿속은
'역시 아이가 단체 생활을 어려워하네.'하고 좌절했었다.
그런데 아이가 학교를 가서 보니 1번이 되어서 신나 하고, 발표 한 날은 다음 날 또 하고 싶다고 말한다.
놀이터에서는 다른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았다.
선배 엄마가 한 말이 정말이었다.
"아이는 생각보다 강하다."
놀이터 동지 엄마가 "아이가 사교성도 좋고 말도 잘하네요."라는 칭찬을 해왔다.
"원래 저러지 않았는데 저도 놀랐어요. 엄마랑 절대 안 떨어지려고 하는 아이 었고 다른 친구들한테 말 한 번 안 걸던 아이예요."
아이가 엄마가 있으니 자신감이 생겼나 보네.
아니면 엄마가 아이를 잘 몰랐거나!
그런가 보다. 나는 아이를 잘 몰랐고 아이는 엄마의 시간을 먹고 사랑을 받아 무럭무럭 성장 중 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