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데이를 에브리데이 가는 여자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지.

by 심플맘

처음 육아휴직을 결심했을 때, 생활비를 줄였습니다.

소득을 늘리기 어려우니 내 지갑에서 나가는 돈을 줄이는 게 최고의 방법이었지요.

정수기도 끊고 tv도 끊고 핸드폰 비용도 최저로 만들었어요.

덕분에 외벌이라도 약간의 저축도 가능하다는 결론이 났고

덕분에 미련 없이 회사에게 육아휴직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 한 상황이 왔습니다.

삼시 세 끼.. 그 간 생활비 중 식비의 비중은 적었어요.

반찬을 친정에서 많이 받았기도 했고 제대로 밥을 먹은 건 주말뿐이니 식비가 그리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사오니 삼시 세 끼는 저의 책임으로 식비는 우리 집 생활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결국 집 앞에 있는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에브리데이 가게 됩니다.

오늘 우리의 저녁은 그 날 할인 품목이 정해주었습니다.

생선 중 가격 인하된 생선, 닭이 세일하면 닭볶음탕이 저녁상에 올라갔습니다.

매의 눈으로 인하 상품이 빨간딱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3월 26일 저녁 장보기 완료!


이렇게 인하 상품은 대부분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은 상품 혹은 매장에 배치된 지 오래된 상품 위주인데

냉장고에 챙겨두고 먹지 않고 당일 먹을 예정이라 그런대로 싱싱한 상태입니다.

사실 며칠 두고 먹으면 상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도 당일에 먹어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최대한 저렴하게 장보기를 함에도 매일 에브리데이에 가서 장을 보는 것은 심적 부담이 됩니다.

매일 돈 쓴다는 느낌이 참으로 싫거든요.

무지출하는 하루를 보내고 싶은 욕구도 들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저녁을 굶길 수도 없으니 약간은 쟁겨두고 먹어야겠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저의 첫 번째 규칙이 어그러집니다.

물건 챙겨두지 말자는 규칙 말이지요.

시장이 없어 신선식품 물가가 비싼 이 동네에서 인터넷으로 박스로 식품을 산다던가

친정집에 갈 일이 있을 때는 그곳에서 시장에서 장을 봐와서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에브리데이를 에브리데이 안 가니까요.


육아휴직할 때, 스스로 정했던 규칙들이 점점 변화되고 있습니다.

역시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가 봅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라던데

저녁 찬거리 준비에서도 늘 느끼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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