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저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친구들을 배려하고, 예의 바르면서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으며
축구나 줄넘기 정도는 그냥 몇 번 알려줘도 잘하는 운동 실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이길 바랍니다.
적고 나니 제가 얼마나 말 안 되는 것을 원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이런 것을 원합니다.
모든지 잘하는 아이가 되라고 부축여 경쟁심을 키우다가 어느새 이타적인 아이가 되라고 요구합니다.
아이와 비교되는 친구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속으로 비교하고 아이에게 왜 그렇게 하질 못하냐고 화를 내게 됩니다. 아이에게 사랑한다 수없이 말해도 혼날때(본인이 납득되지 않는 일로)듣는 비수같은 비난이 아이를 주늑들게 하나봅니다. 스스로를 '말썽꾸러기라 내 소원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꺼야'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사건의 발단은 어제 아이 친구들과 보드게임 카페를 갔을때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처음이라 알려주며 어울려 놀기를 바랐지만 엄마의 바람이었습니다.
그중 한 아이는 조금 느리거나 모르는 친구에게 배려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니 속이 상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본인이 일등 하는 것에 열중하여 경쟁심을 마구 내뿜고 있는데 다른 친구는 옆에 친구를 살뜰하게 챙겼습니다.
결국 저는 중간에 껴들어 다른 아이들에게 양보하기를 강요하였습니다.
아이는 속이 상해했습니다. 정정당당하게 하는건데 엄마가 자꾸 양보하라고 하니 말이죠.
고백하건데 아이가 어릴때 체구도 작고 심성이 여려 자꾸 다른 친구들한테 당하는 것 같아서 '양보하지 말아라.', '때리면 너도 같이 때려라.'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이제는 이타적으로 변하라고 하니 아이는 억울할것도 같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착안 아들, 착한 친구'의 프레임을 씌우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라고 강요하고
제가 정한 답에 맞추고 '아들'을 자랑하고자 하는 경쟁심이 나온 것이 아닌가 뒤돌아 봅니다.
모든 것은 제가 '성당 오빠 같은 다정한 아이'로 저의 이상향을 아이에게 프레임을 씌우고 그런 행동과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할 때마다 아이에게 혼냈던 것이었습니다.
네.. 저는 그냥 '친절하기도 하면서 운동도 잘하면서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공부도 잘하는 아들'을 갖고 싶었습니다.사람을 낳아놓고 유니콘이 되기를 강요했습니다.
아이는 엄마에게 억울합니다. 자꾸 다른 친구들만 배려하라면서 본인의 감정을 들여봐주지 않는 엄마가 원망스럽습니다. 화가 자꾸 나서 화풀이 상대를 찾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래서 '엄마'를 떠올리면 '화를 내는 사람'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다중이처럼 아이를 대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사랑한다고 말하고 뽀뽀해주다 말고 엄마가 원하는 모습대로 하지 못하면 화를 내곤했으니까요.
어젯밤 한바탕 난리를 치고 잠자리에 들어 이럴바에는 차라리 회사 다니는게 아이 정서에 좋은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에 후회의 밤을 보냈습니다.
아들아! 엄마가 잘못했어...
*제목 사진은 다음백과 사진을 캡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