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소울 푸드, 할머니 요리

이번에는 김밥이 먹고 싶습니다!

by 심플맘
할머니한테 비밀인데
이사 온 곳이 너무 좋아! 재미있어!

아이는 이사를 오기 전 할머니, 할아버지와 떨어져 지낸다는 것에 굉장히 불안을 느꼈습니다.

불안은 잦은 소변을 보는 현상까지 보여 모두의 걱정을 샀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이사 온 후, 언제 그런 걱정이 있었냐는 듯 새로 이사 온 곳에 금방 적응했습니다.

매일 엄마가 있고 매일 친구들과 뛰어 노느라 정신이 없는 아이에게 적응을 논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사 오긴 전, 아이나 친정 부모님의 걱정은 바로 아이가 제대로 밥을 먹을 수 있을지였습니다.

워낙 요똥(요리 똥손)인 저이기에 다들 앞서서 걱정을 했었지요.

사실 제일 걱정한 것은 저였습니다. 똑같이 해도 맛없기가 그지없으니까요.

참 신기한 일입니다. 누구는 제게 "그것도 재능이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도 이래저래 급한 대로 식사를 차려 삼시세끼 굶지 않고 먹고 있지만

아이는 요리로 할머니를 그리워합니다.

늘 저에게 "그때 할머니가 해주셨던 oo 먹고 싶어."라고 요청합니다.

아이의 소울푸드는 할머니의 요리인 듯합니다.

맛의 기준도 '할머니가 해주셨던 맛'이 기준입니다.

비슷하게 흉내 내서 해주어도 '할머니가 해주었던 맛'이 아니라고 거절당하기 일수입니다.

저는 요리 솜씨는 핏줄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아이가 그렇게 할머니를 떠올리고 그리워한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갓난아이 때부터 정성 들여 금이야 옥이야 키워 준 할머니를 다 잊고 새로운 환경에 정신이 팔려있었다면

너무 속상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요리를 일부러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늘 할머니와 통화하며 할머니 댁 방문이 약속이 잡히면 아이는 할머니와 아이는 먹고 싶은 요리를 이야기합니다.

이주 전부터 할머니에게 김밥을 이야기하더니 지난주 드디어 할머니 김밥을 먹었습니다.

할머니와 김밥을 만들 던 기억이 더해져 아이는 할머니 김밥을 좋아합니다.

김밥 속 재료를 김밥에 넣으며 즐거워합니다.

얼마나 맛있고 즐거우면 아이는 즐거운지 간판을 만든다고 펜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김밥 파티"를 했습니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