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천 원의 낭만 한 스푼

적막을 낭만으로 만들어주는 꽃

by 심플맘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고 저는 2주에 한 번씩 꽃을 삽니다.

처음 꽃집 앞에서 망설이다가 꽃집을 들어갔습니다.

두리번거리며 도움을 청하는 눈길을 하고 점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하필 입학과 졸업 시즌이라 바쁜 점원은 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집에 두고 싶은데 무얼 하면 좋을까요?"

저의 질문에 그저 쳐다만 보는 점원을 두고 처음 해보는 일에 부끄러움과 낯섦에 알고 있는 꽃인 프리지아와 안개꽃을 샀습니다.

사실 어떤 꽃이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촌스러워 보일까 제 질문에 귀찮은 기색을 하는 점원에게 주눅이 들어 얼른 아는 꽃을 사 왔습니다.

그리고 슬슬 시들어 가길래 다시 그 꽃집에 갔습니다.

그때도 데면데면한 직원에게 제대로 묻지도 못하고 눈에 보이는 보라색 튤립을 사 왔지만 금방 시들었습니다.

결국 세 번째 꽃은 다시 노란색에 보라색이 섞여 있는 프리지아를 사 왔습니다.

이번에는 그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말이죠.


이렇게 자꾸 낯설고 어색한 꽃을 사 와 집에 꽃을 두는 이유는 아이가 학교 등원하고 나서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삭막해서입니다.

물론 책을 읽고 모임 준비를 하느라 혼자 있는 겨우 두 시간은 바쁘기 그지없지만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늘 '돈 공부'에 몰입해 있으니 더욱 삭막한 느낌마저 듭니다.

원래 '돈 공부'에 몰입하면 타인에게 무관심해진다고 합니다. 혹시나 돈만 생각하게 될까 인생이 무미건조하게 될까 싶어 제 인생에 한 수 푼 낭만을 넣을 꽃을 8천 원 주고 구매했습니다. 2주 치 낭만이 8천 원이라니 쌉니다.


꽃을 사는 순간이 낯설고 어색하지만 저는 제 육아휴직에 낭만 한 스푼은 꼭 넣어보려고 합니다.

다음번에는 친절하게 꽃에 대해 설명해줄 좋은 점원을 만나기를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