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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맘 Nov 23. 2021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대작전

진짜 핸드메이드 크리스마스트리

할로윈 데이가 지나자마자 아이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자고 졸랐습니다.

이사 오면서 집에 있던 트리를 친척에게 주고 왔습니다.

1년에 한 달 하자고 창고에 자리 차지하고 있는 것이 싫었거든요.

낭만이 없는 엄마는 트리가 참 싫었습니다.

어디를 나가든 요새는 트리를 크고 멋있게 만드니

그걸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8세 아들은 아니었나 봅니다.

가족과 함께 트리 만드는 것이 아이의 소원입니다.

매일같이 졸랐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트리를 살까 고민했습니다.

벽에 붙이는 전구 트리를 사볼까도 알아봤습니다.

그러다 문득 우리 집 유리를 보았습니다.


저곳에 세상에 하나뿐인 트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유치원에서 받은 두꺼운 테이프로 트리의 모형을 만들고

집에 있던 윈도 마카로 그림 그리기와 글자를 적었습니다.

색종이와 비즈로 만든 트리 장식을 붙였습니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것에 신이 났습니다.

캐럴을 틀고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트리를 만듭니다.

흥이 절로 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전구로 화려하게 빚나고 갖가지 장식으로 만들어진 멋진 트리와 비교해보면

어설프로 균형도 하나도 안 맞은 우리 집 초라한 트리는

오늘의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정형화되지 않아 좋다.

진짜 핸드메이드라 좋다.

너와 나의 추억이 담겨 있어 참 좋다.


내일은 어떻게 꾸밀까?


아이가 내일을 상상하게 되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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