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발을 샀습니다.
낡고 낡은 운동화 대신 신랑이 용돈 모아 새로 신발을 사주었어요.
처음 신는 신발이 내 발에 맞춰져 편안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그 걸 못 참고 자꾸 낡은 신발을 신었습니다.
낡고 해진 신발은 편안합니다. 무의식 중에 낡은 신발로 가는 발을 새 신발로 옮깁니다.
육아휴직은 내년 2월에 끝이 납니다. 출퇴근 시간이 왕복 5시간이 넘는 곳으로 이사 간 저는 복직이 어렵습니다.
회사도 코로나로 어려워져 인원감축 중에 육아휴직 들어가는 제 자리에 타 팀 인원감축 대상이 제 자리로 옮겨왔습니다.
결국 제 자리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무의식 중에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출근을 위해 일찍 나오면 신랑이 아이를 챙겨 등교시키고 신랑은 출근 시간을 늦춘다면 되지 않을까?
퇴근하고는 아이는 돌봄 + 학원 콜라보로 8시쯤 집에 오면 되지 않을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봅니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말이죠.
새 신발을 사두고도 낡은 신발이 편해 신었던 그 마음과 비슷한 마음일 것입니다.
새로운 곳에서 직장을 찾게 되는 낯섦, 실패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