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라 ] 무조건 비우는 게 답일까?
물건이 필요할 때는 주변을 둘러봅니다.
내가 샀던 물건들을 무조건 비우는 게 답일까요?
미니멀 라이프를 하다 보면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물론 오래 가지고 있어도 안 쓰는 물건은 비우는 게 정답입니다.
쓸 수 없는 것은 버리고 쓸모가 있는 것은 주변에 나누거나
당근이나 중고나라에 팔거나 기부를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쓸모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 가서
쓸모를 다하는 경험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도 하고
물건을 비우는 나의 마음을 가볍게 합니다.
물건을 많이 비우면 어느 순간 지구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게 되거든요.
(미니멀리스트 분들이 제로 웨이스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집에서 쓸모없는 물건을 쓸모 있게
사용할 수 없을까?
일상을 심플하게 살기로 하면서
새로운 물건이 필요해지면 고민하게 됩니다.
최근 아이와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면서
잠자리 영어책 읽기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안방 침대 주변에 영어책이
널브러지게 있어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안방에 새로운 가구를 들이기 싫어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때 제 눈에 띈 벤치 의자.
7년 전, 6인용 식탁과 세트로 온 벤치 의자는
종종 저희 집에 놀러 오는 손님이 있을 때만 쓰이고
줄곧 벽에 붙어 있었습니다.
옳타구나! 너의 쓸모가 생겼구나.
집에 있던 책꽂이를 가져와 의자 위에 놓고 영어 책을 꽂고 그 옆에 가습기를 놓으며 뿌듯합니다.
단출한 저희 집 안방에 드디어 침대 협탁이 생겼습니다.
8년 결혼 생활 중에 처음으로 안방에 협탁이 생긴 순간입니다.
얼마 전, 트리를 만들었던 것처럼 필요한 게 생기면
"집에 있는 걸로 할 수 있는 게 없을까"란 생각을 합니다.
덕분에 저는 새로운 소비를 하지 않으며 집안의 물건을 늘리지 않는 단순한 삶, 미니멀 라이프를 이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