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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심플맘
Jan 14. 2022
미니멀하지 못한 나의 아이에게
그럼에도 존중받아 마땅한 너의 의견
저희 집에 아이 친구들이 자주 놀러 옵니다.
그럼 아이들이 말을 합니다.
" 신기한 물건이 많아요." , "장난감이 많아요." 등등..
저희 집의 물건의 반은 아이의 물건입니다.
저와 신랑은 물건의 개수를 늘리지 않지만 아이의 물건은 많은 편입니다.
워킹맘이었을 때, 저는 아이에게 많은 물건을 사주었습니다.
장난감이 저 대신 아이를 즐겁게 해 주기를 바랐고,
손자 육아를 하시는 친정 부모님의 노고를 덜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사실은 죄책감을 지우기 위해 사주었습니다.
장난감이 넘쳐나고 아이가 물건을 소중히 하지 않는 것은
한쪽 눈을 질끈 감고 모른 척했습니다.
어느새, 아이는 물건을 함부로 하고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생일,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등 친척들이 가까이 살아 최소 선물 3개 이상 받았으니
장난감은 넘쳐났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고 물건 비우기를 시작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이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않았습니다.
내 멋대로 물건을 사줘놓고 이제는 엄마 생각이 바뀌었다고
물건을 버리라고 하기에는 너무 제멋대로였기 때문입니다.
그저 제 물건을 비우기만 하였습니다.
그때 아이는 고장 난 장난감도 비우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대신 물건이 너무 많이 청소하기 어려우니 장난감 1개를 사게 되면 1개를 비우자고 했습니다.
주말이면 집을 비우고 정리하는 엄마를 보더니 어느새 아이도 엄마를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 필요 없다고 비워달라고 가지고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비우고도 많은 양의 장난감과 함께 이사 온 후,
아이는 자신의 수납장을 주니 그곳에 물건을 채우며 또다시 물건을 비웠습니다.
많이 비웠지만 여전히 아이는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과 후 수업이나 학교 수업에서 만들어 오는 것들이 많았고
비즈 등 만들기를 좋아해서 늘 물건들이 넘쳐 납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아이의 만들기 진연장을 장소를 만들어주고
그 이상이 범위를 넘지 못하기로 약속합니다.
구역을 주는 것은 아이게 게 선별하는 연습을 시킵니다.
물건이 너무 많다 느낄 때는 아이와 함께 대대적으로 장난감을 살펴보고
함께 비울지 말지를 판단해 비우기도 합니다.
(특히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 등 선물 받기 확실한 날을 두고 합니다.)
아이에게 비우기 선택권을 온전하게 넘겼습니다.
그저 저는 "이거 비울 거야? 좀 더 가지고 놀래?"라고 묻기만 합니다.
엄마가 느끼기에 아까운 것일지라도 버린다고 했을 때는 의연하게 비워주고
버려도 될 정도로 너덜너덜한 장난감일지라도 더 가지고 놀겠다고 하면
속에서 열불이 나도 참고 넣어 둡니다.
얼마 전, 비운 아이 물건
비록 집에 초대된 엄마들에게 멋쩍게 웃으며
"저희 집에 아이 물건만 있죠?"라고 말하게 하는 나의 아이의
여전히 소중한 의견을 귀담아듣고 기다려 주려 합니다.
그래도 너의 물건이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줄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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