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후를 꿈꾼다.
어떤 미래를 꿈꾸시나요?
저는 나이가 든 후, 신랑과 오붓하고 다정하게 살고 싶습니다.
간단한 식사를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산책을 하는 일상을 누리고 싶습니다.
육아휴직 기간 재테크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노후에 신랑이 일하지 않고 나와 시간을 보내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당신이 나이 먹어 쭈글쭈글해진 손으로 일하게 하고 싶지 않은 나의 욕망.
혹시라도 아이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 해야 할 공부를 포기하지 않게 하고 싶은 욕구.
그래서 저는 어느 정도 자산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에 반해 홀쭉한 예금 계좌와 마이너스 주식 계좌를 보면
내가 지금까지 한 것은 무엇일까란 생각이 듭니다.
전업주부가 된 지금 참으로 생각이 많습니다.
불안도가 높은 저는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에 놓이면
과부하에 걸릴 정도로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럴 때 다시 처음 생각으로 돌아갑니다.
아이는 유학은 못 보내겠지만 어학원 보내고
네가 원하면 열심히 하라고 하면 되겠지.
신랑이랑 노후에 삼겹살 한 달에 두 번만 먹으라고 하지 뭐.
나이 먹으면 소화력 떨어지니.
처음 육아 휴직할 때의 패기는 사라지고 불안함으로 가득한 밤을 보내고
새벽이 오면 어둠을 뚫고 햇볕이 들어오듯 저의 생각도 다시 희망에
가득 찹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알차게 보내고 나면
또 다른 기회가 저에게 올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