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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맘 Apr 08. 2022

그렇게 경단녀가 되었습니다.

 같은 하루입니다.

아이가 8살이 될 때까지 육아휴직을 할 수 없었던 저는 육아휴직과 이사를  작년 1월에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아이를 두고 울며 출근하던 6년 간의 기억을 추억으로 만들고 육아 휴직기간에 많은 것을 이루겠다 당당하게 선언하였습니다.


육아휴직 기간인 1년을 마치고 사식서를 썼습니다.

그래서 결국 육아휴직자에서 경단녀가 되었습니다.


육아휴직 하는 1년의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처음 육아휴직을 결심한 대로 엄마표로 아이 공부를 봐주고 그간 함께 보내지 못한 시간을 보상을 받겠다며 아이와 하교 후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놀이터에서 2시간 가까이 보초 서듯 서있는 날이 부지기수였으며 어디든지 늘 붙어 다녔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나니 아이에게  더 이상 등하교를 같이 하지 않고 놀이터도 혼자 나갑니다.

신기하게 아이는 스스로 독립을 준비합니다.


육아 휴직과 퇴사를 고민할 때는 조금만 버티면 된다는 선배맘들의 말이 맞았습니다.

그럼에도  아이가 엄마와의 시간이 충분히 보냈기에 건강한 독립을 준비한다 믿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있는 오전 시간에는 투자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투자 관련 책도 읽고 실제 투자를 하며 얼마간의 수익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육아휴직을 할 때,

직장을 가지 않아도 될 투자 루틴을 만든다거나

집에서 할 수 있는 job을 만들고자 한 것은 실패하였습니다.

이룬 것과 이루지 못한 것이 혼재된 1년이었습니다.


그렇게 제 육아휴직 기간이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경단녀가 되었습니다.

회사를 다닐 때는 그렇게 육아를 하고 싶어

마음속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던 저인데

경단녀 타이틀을 갖게 되니 일이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인생 2막의 서막이라던 육아휴직 기간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육아휴직 기간과 같은 하루를 경단녀가 되어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더 괜찮은 날이 되도록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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