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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맘 Aug 18. 2020

꼰대 주의보

참아주니 아닌 줄 알았지?

최근 친구들을 연달아 만났습니다.

30대 후반을 달려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의 소재는

현실주의. 돈, 아파트, 빚

추억을 얘기하며 깔깔거리기에는 현실이 빡빡함이란.

돈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나의 질문에

아니 난 돈이 좋다는 말에

모호하게 대답하는 친구들에게 침 튀기며 돈 예찬을 했습니다.

급기야는 돌아오는 길에 책도 추천했어요.

당일은 뿌듯했었죠.

내가 친구를 바른길로 이끌었노라.

그런데 내 행동을 되짚어보니

회사 이사님이 아파트 없는 직원들에게

계속 현물 자산이 없는 건 바보짓이라며

관심도 없는 직원들에게

아파트 사라고 부추기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어요.

그날 친구들이 참아 준거고  나는 꼰대가 되었던 거죠.

젠장. 이불킥. 우산킥.


삶의 모습이 다양하고 직업이 다양하듯이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 다른 것인데

내가 생각하는 게 맞다는 전제하에 하는 말은

꼰대 짓이었던 겁니다.


친구들에게 고하노니

그 날 내가 미안했다!
혹시 내가 재테크에 성공하게 된다면
꼰대 소리 않고 우정반지 해줄게. 순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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