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장 안에 있던 코카콜라

너의 이유는 그냥이다.

by 심플맘

도대체 100주년 기념 코카콜라를 나는 왜 구매했던 걸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몇 년 전에 샀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그저 우리 집 장식장 한편에 고이 위치해있을 뿐이다.

엄마! 여기 너무 복잡한데 이 것 좀 비워요


아이가 장식장 한편에 있는 코카콜라를 보고 말했다.

집에 콜라를 마시는 사람도 없는데 몇 년째 아무도 보지 않는 장식장 한편을 차지하고 있던

콜라들은 아이의 말에 존재감을 내뿜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걸 왜 샀는지 모르겠다. 뭘 기념하고 싶었는지 뭘 장식하고 싶었던 걸까?

심지어 우리 집 가족들 중에는 콜라를 좋아하는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

당최 알 수 없었다.


당근 마켓에 오천 원에 팔았다. 신기하게 산다는 사람이 있다.

당근마켓에 팔때는 맞는 박스 찾기가 제일 어렵다.

나랑 비슷한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지나간 나의 모습이 가끔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

지난 내가 샀던 옷, 신발, 가구, 음식재료들.....

그땐 내가 맞다고 생각하고 산 물건들이 아주 빠르게는 구매하자마자 후회하기도 하고

일 년 뒤에 후회하기도 한다. 쓰다 보니 별로여서 그렇게 구매를 원할 때의 나의 모습이 머쓱하게 떠오를 때도 있다.

그런데 이 코카콜라처럼 왜 샀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

그럼 그때의 나는 그냥 물건이 사고 싶어서 그 물건에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다.

사는 행위로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스트레스를 풀던 때도 분명 많았으니 말이다.

아직도 스트레스 많이 쌓이거나 무료함이 견디기 어려울 때는 쇼핑 어플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재미있거나 사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이유 없이 무료함을 위해 소비하던 그때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계해야 한다. 아직 심플한 삶이 미니멀 라이프가 내 몸에 딱 맞지 않는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으니 조심 조심 또 조심!


다시는 코카콜라처럼 물건을 사지 않도록 내가 나를 경계해야 한다.

결국 코카콜라는 나에게 경계심을 줌으로 자신의 쓸모를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가, 그 때의 나여! 다신 만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