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아! 제주도 가자

베트남에서 제주도로 여행 온 치약

by 심플맘

작년 신랑 회사 사장님 가족과 베트남을 다녀왔다.

풀빌라를 한채 빌려서 생활했는데 그때 풀빌라에서 남았던 일회용 미니 치약을 가져왔었다.

마음의 짐처럼 우리 집 화장실에서 있었던 그 아이들을

이번 늦은 여름휴가에 데리고 왔다.


미니멀을 하겠다고 마음먹기 전부터 나에겐 이상한 신념이 있었다.

다 쓰기 전에 버리지 않겠다.
다 쓰기 전에는 새로운 것을 뜯지 않겠다.

참 좋은 결심인데 다 쓰기 전에 사지 않겠다는 신념이었다면

훨씬 전에 정신 차렸겠지만 뜯지도 못해 괴롭게 사긴 참 잘 샀다.

그래도 뜯지도 못한 화장품들을 볼 때마다 괴로웠지만 손가락이 자꾸만 주문을 해댔었다.


그런 과거가 있어 조그마한 미니 치약이 일 년 동안 고이 우리 집 화장실에 있었다.

이번 여행은 무료 숙박권이 생겨 오게 되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어느 날 오겠다고 결심했는데

그 날은 올해 안에 오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왔다.

그런데 그 숙소에서 치약, 칫솔은 무료로 제공되지 않는다고 했다.


"잘됐다! 이제 너희들의 쓸모를 다 하러 가자.

내 욕심에 우리 집으로 와 빛도 못 보고 있었는데

너희들 대한민국의 제주도라고 꽤 이쁘고 괜찮은 섬이 있는데 거기 나와 가자꾸나."


그렇게 베트남에서 온 일회용 치약은 대한민국 아름다운 제주도로 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