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했었습니다.그때는 대여나 구매나 가격이 비슷했었고 이왕 하는 거 이쁜 걸로 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지요.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7년 짧다면 짧은 결혼 생활 중입니다. 곰 같은 남편, 여우 같은 아들과 함께이지요. 6년 전, 출산 후 줄곧 만삭 몸무게를 유지하느라 한복이 몸에 맞지 않았어요. 맞지 않아 못 입었던 한복을 이상하게 비울 수 없었습니다.그때의 추억 때문인지 미련 때문인지 말이죠. 그런데 최근 약간의 다이어트로 한복이 드디어 맞았습니다. 입고 7주년 기념사진을 찍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찍고 나서 한복을 보내주자 마음먹었습니다. 사진 찍고 미련을 비우자. 나중 되면 내 마음도 몸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요.
7년 전, 결혼 생활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고 신혼여행에 들떠있던 새댁은 어느새 7살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습니다. 그때는 평생 한 번 입을 한복에 욕심 내었던 그 새댁이 7주년 기념사진을 찍고 이제 한복을 고이 보내주려고 합니다.
7년 전에도 고민도 많고 현실에 좌절도 많이 했지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많은 고민고 걱정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치열하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7년 전에도 지금도 각기 다른 이유로 행복합니다.순간순간이 행복하기도 하고 순간순간이 불행하기도 합니다.
기록은 행복한 순간을 만들고 물건은 불편한 공간을 만들기도 합니다. 곧 작아질 옷장에는 한복의 자리가 없습니다. 그때의 추억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고 현재를 재미있게 기록할 수 있는 이 순간에 사진을 찍고 한복을 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