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가 브런치스토리와 네이버블로그 원소스멀티유즈로 동시 운영해 본 후기
* 본 글은 마케팅 전문가로서 정확한 수치를 분석하여 작성한 글이 아니라 이후의 가설 검증을 위해 남기는 중간 정산입니다.
브런치 글이 다음 Daum 직장 in에 걸렸다.
아무래도 포털 사이트의 메인은 아니지만 어쨌든 큰 곳에 글이 걸리니 조회 수가 짭짤하더라.
브런치 스토리가 카카오에 인수되기 이전 그냥 브런치 스토리였던 시절에는 마케팅 글로 메인에 노출된 적이 있었는데 다음 탭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가장 처음 브런치 메인에 걸렸던 글
[사람들은 맥주 캔을 좋아한다.]
https://brunch.co.kr/@ziaewithaz/21
직장 in 탭에 브런치 스토리의 글이 노출되는 기준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직장 in 탭에 걸렸던 내 글은 확실히 '퇴직금'이라는 단어에서 많은 이목이 끌린 듯하다.
'브런치'때는 글이 브런치 메인에 노출되려면 필요한 조건에 일정량의 글과 사진(거의 필수), (여전히 인기인) 퇴사, 이혼, 은퇴, 죽음 같은 테마를 손꼽았었는데... 브런치 스토리가 된 지금도 비슷한 느낌.
테마가 퇴사 후 워킹홀리데이였다는 것도 클릭률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적어도 브런치 내에서는)
* 다음 직장 in 탭 하단에 걸렸던 글
[일단 퇴직금을 전부 때려 넣어 보겠습니다.]
https://brunch.co.kr/@ziaewithaz/49
총 3일(약 2박 2.5일 정도) 노출되어 조회 수가 9,000이 약간 못 미쳤다.
과거 브런치 앱 메인에 노출되었을 때 조회 수가 4,000 언저리였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다음 탭에 노출되는 것이 유입수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앱과 관련되지 않은 일반 인터넷 이용자(다음 포털 이용자)에게도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다.
조회 수가 이상한 수치로 치솟았을 때 아, 이거 어딘가에 걸렸구나 싶어 사이트를 다 돌았는데, 진짜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모바일 '삼성 인터넷' 앱에서 다음으로 들어갔을 때는 내 글이 노출되었고, PC나 '구글' 앱을 통해 다음으로 들어갔을 때는 적어도 같은 위치에서 내 글이 노출되지 않았다.
(필자는 아예 노출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공간을 비교해 본 것은 아니므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건 알고리즘이나 키워드가 잘 작동하지 않는 브런치 특성상 한정된 지면에 글을 노출하기에는 글의 총량(브런치 스토리에 게재되는 전체 글)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글을 노출시키기 위해 하나의 지면을 다른 차원의 유니버스처럼 나눠놓은 것일까?
e.g.
모바일 A 앱 - 직장 in 35번째 줄(가정) a 글 노출
모바일 B 앱 - 직장 in 35번째 줄(가정) b 글 노출
PC c 앱 - 직장 in 35번째 줄(가정) c 글 노출
어쨌든 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다는 것은 뿌듯한 일이다.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이 더 많은 독자들이 생기길 바랄 것이고.
네이버 블로그와는 달리 직접적인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는(이제는 응원을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인기 작가는 수입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아직 적용해 본 적이 없음.) 단점이 있으나, 네이버 블로그와 비교했을 때 브런치 스토리는 폐쇄정책(까지는 아니지만 일단 작가 등록 시 테스트라는 허들을 만들어두었으므로)으로 '브런치 스토리' 작가는 어느 정도 검증된 사람이다.'라는 명예가 생긴다. 그리고 그 명예는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나'라는 작가를 브랜딩 할 때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것이 내가 마케터로서 활동하며 브런치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이유다.
그러나 동시에 브런치 스토리는 알고리즘이나 키워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이 검색해서 내 글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거기에 브런치 스토리는 작가가 곧 독자이며 독자가 곧 작가다.
브런치 스토리의 인기글들은 많은 부분이 에세이에 집중되어 있는데 쓴 사람과 읽는 사람이 같다는 것은 곧 모두의 취향이 비슷하다는 말이 된다.
네이버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검색'이 되는 곳이라 브런치와는 상황이 다르다.
특히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발생하는 목적구매와 양상이 비슷한데, 내 글을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 수 있다. 소비자(독자)가 알고리즘에 의해 타고 들어온다기보다,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검색했을 때 접속할 확률이 높아진다.
브런치 스토리도 다음이나 구글 등의 포털에서 검색이 가능하지만, 결국 검색이란 결국 목적이 있는 행위이기 때문에, 검색을 통해 브런치 스토리에 진입하는 경우 에세이보다 전문성을 띤 글이 더 잘 클릭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브런치 매거진, 혹은 연재작이라는 프로모션을 내놓았는데, 여전히 고인 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수들이 모여있다는 뜻이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하는 것이 어렵다는 지점에서(심지어 새로운 콘텐츠가 없는 게 아니라 그냥 안 보이는 거라니!))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는 차라리 괜찮았다. 그때 나의 목표는 정확하게 칼럼을 쓰고 싶었던 것이었기 때문에.
그러나 이번 워킹홀리데이 에세이를 시작하면서, 초기에는 브런치와 블로그를 원 소스 멀티 유즈(하나의 소스(콘텐츠)를 이용하여 다양한 방식(채널)으로 사용하는 것)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브런치 운영 2년 차를 앞둔 시점(그런 것치고 글은 별로 없지만), 블로그 운영 3개월 차 (현재 블로그 한정)에서 중간 정산을 하자면, 브런치와 블로그의 원 소스 멀티 유즈는 불가능하다.
내 브런치와 블로그에 겹치는 글이 없느냐?라고 한다면 당연히 No.
겹치는 글이 있고,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이 다르달까.
여기서의 포인트는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 스토리가 가진 타깃 소비자가 너무 다르고, 그 행동 양식도 다르다는 데에 있다.
결국, 원 소스 멀티 유즈로 사용 가능하지만 각자의 채널에 정확하게 맞는 타입은 아니다.라는 것이 나의 중간 결론.
단, 이것은 콘텐츠의 퀄리티(수제)를 중시하는 시점에서의 발언이며, 동시에 비효율적인 일 수밖에 없다.
네이버 블로그에 업데이트한 노선 사용방법 클릭률이 0%인 현실;
그렇지만 브런치를 통해 업데이트 중인 노선 사용 방법은 놀랍게도 검색률과 클릭률 모두 높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정리할 예정
퀄리티(다른 블로그와 겹치지 않는 내 것의 스토리)를 유지하면서 두 채널에 한 소스를 이용하여 효율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네이버 블로그 콘텐츠는 차라리 인스타그램과 더 잘 맞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