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루틴이 아니라, 루턴입니다.
성실한 작가들은 말합니다.
"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글쓰기 전엔 반드시 커피를 마시고, 휴대폰은 멀리 둬야 해요."
저도 해봤어요. 진짜예요. 하루 정도는요...
그다음 날은 커피만 마시고 끝났습니다.ㅠㅠ
글은 못 썼고, 자책만 쌓여갔습니다.
처음엔 거창하게 시작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새벽에 일어난다던데, 나도 된다!”
전날 밤, 알람을 6개 맞추고, 일기장에 썼죠.
‘내일 새벽 5시, 글쓰기 시작. 나도 작가다.’
다음 날, 눈을 떴습니다. 시계는 오전 10시.
나도 작가긴 한데... 잠꾸러기 작가.
글을 쓰기 전, 공간 정리가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책상 위 먼지, 바닥의 머리카락. 구석의 작은 한 톨까지...
그리고 2시간이 지났고, 나는 걸레질에 진심이 되었죠.
글은 쓰지 않았지만 방은 반짝였어요.
책상 앞에 앉아 말했습니다.
"오늘은 환경을 정비한 걸로 충분해."
'디지털 디톡스'가 답이라고 해서
핸드폰에 'SNS 차단 앱'을 설치했습니다.
그랬더니 글쓰기 전에 자꾸 차단 해제하는 기술이 늘었습니다.
글쓰기 실력은 그대로인데,
비밀번호 빨리 누르는 속도만 늘더라고요.
처음엔 소재가 머릿속에서 팡팡 나오고, 글을 안 쓰면 미칠 것 같은 마음에 사로잡힙니다.
그래서 막 쓰는 행위에 집착을 하게 되죠.
하루에 한 개는 아주 쉽고, 2개 3개.
막 광기에 휩싸여 쓰게 됩니다.
글은 점점 쌓여만 가고, 내 에너지는 고갈돼 갑니다.
그리고는 절필.
에너지가 없으니 쓸 힘도 없어지는 거죠...
불타는 글쓰기 욕심은
삼겹살 불판 위의 마늘 같아서, 잠시 한눈판 사이에 홀랑 타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글쓰기 루틴'이라는 단어 대신,
'글에 다시 돌아오는 법'을 연습하자.
오늘도 작심삼일을 또 실패했지만,
이렇게 다시 자판을 두드리고 있잖아요?
그럼 된 거 아닌가요.
작심을 삼일마다 한 번씩 하는 거죠!
혹시 글쓰기 루틴이 잘 안 지켜진다고 자책 중이라면,
저처럼 루틴에 실패하는 일기를 써보세요.
그것도 글입니다.
실패도, 그 자체로 아주 괜찮은 재료예요.
사실 제가 글쓰기를 자주 실패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누가 안 시키니까.
책임도 없고, 마감도 없고,
혼자 쓰는 글은 결국 스스로를 믿고 앉아야 합니다.
그 믿음이, 늘 부실 공사예요.
브런치예약발행 있잖아요. 그거 날짜를 딱! 해놓는 거죠

우리 다음화에서 만나요~ 제발~
여러분의 글쓰기 루틴을 찾고 싶을 땐 작가의 글을 정주행 해보시는걸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글쓰기 루틴은 여러분의 것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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