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은 모르겠고, 오늘은 그냥 씁니다 : 제 글이 끝까지 읽힌 비결.

사실 처음엔 많이 망설였습니다.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재미있어할까?
누가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읽을까?
머릿속은 의심과 두려움으로 가득했지만,
그 중 단 하나만는 분명했습니다.
' 나에게 말걸어 보고싶다 .'
시작은 나 자신에게 말을 거는 일 이었어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보다,
먼저 나 자신을 붙잡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브런치 홈에 올라오는 작가님들의 글을 보며.
‘와...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쓰지?’
부럽고, 또 그만큼 간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제 마음속에 또 다른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왔어요.
나도 저렇게 쓰고 싶다,
누군가에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그리고 어제.
브런치에 제 책이
‘완독률 높은 책’으로 선정된걸 봤습니다.
저는 핸드폰을 들고 한참동안 말없이 웃었습니다.
아, 이게 가능하구나. 나도, 그리고 나의 이야기도
브런치는 작가의 플랫폼이자, 독자의 도서관입니다.
수많은 글이 매일 올라오고, 또 내려갑니다.
그 사이에서 누군가의 눈에 잠시라도 머문다는 것,
심지어 ‘끝까지’ 읽힌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제가 쓴 책이 ‘완독률 높은 브런치북’에 선정되었다는 건,
어쩌면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가
조금은 위로가 되고, 조금은 친구가 되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은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는 끝까지 읽어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요즘 아주 기분 좋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아직 못 오신 분들에게도 슬쩍 귀띔 드려봅니다.
완독률 높은 그 책, 바로 여기 있습니다.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고 계실지도 몰라요.
왜냐고요?
이야기 끝에, 당신 이야기가 숨어 있으니까요.
저는
‘도라지꽃 소설’로 시작해,
‘도라지꽃 시’로 말하고,
마지막엔 “나는 왜 쓰는가”에 답하는 책을 쓰고 싶습니다.
그 글을 끝까지 읽어줄 누군가를 상상하며,
오늘도 다시 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