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를 전공했던 나는 왜 글과 관련된 일을 했었을까?
그 기저에는 내 자신이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데서 있다.
변화를 온 몸으로 맞고 있는 시대에서 독서논술 강사를 파트타임으로 해보고 있다. 혼자 오랫동안 프리랜서 생활을 해 왔는데도, 나 말고 다른 사람, 우리 아이 말고 다른 아이들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읽기를, 쓰기를 힘들어 했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 쪽의 사람으로 컸을까?
나는 오히려 중학교때 나보다 더 백일장 대회에 추천받아 나가는 친구를 질투하고 부러워했다. 나는 기본적으로 내가 욕심이 많아서 공부를 한 타입이었다. 공부를 그냥 잘 하는 아이도 있고, 나처럼 욕심이 많아서 하는 아이들도 있다.
수학까지 잘했다면 인생이 많이 달렸을지 모르겠다. 나는 어릴때 선생님이 알려주던 한문도, 국어 문법도 신기했다. 그리고 내가 글쓰기를 본격한 것은 학교에서 내준 일기 숙제였다.
당시에는 학교 다닐때 매일 일기를 써서 선생님 책상에 올려놔야 했다. 그걸 다 읽고 동그라미 쳐주시는 선생님도 지금 생각해보니 대단하다.
그리고 일기를 그냥 쓰라고 하지 않으셨고, 매일 하루의 일 중에 주제를 하나 잡아서 쓰라고 했다. 나는 당시에 그 말씀을 듣고 정말 주제를 하나씩 잡아서 썼다.
언젠가 시골집에서 그때 일기장을 보고 가져와서 현재 나한테 있다. 독서논술 아이들한테도 너만할때 쓴거야 라고 보여주니 글씨 못 쓴다고 비웃으면서도 흥미로워했다.
내가 글쓰기를 겁내하지 않는 것.
내가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인 것은
사실 책이 재밌었던 것, 그리고 일기를 썼었기 때문이다. 일기를 쓰면서 그 일을 분석해 보는게 돌아보는게, 뭐라고 감정을 적는 것이 재밌었다. 돌아보면 그 때 일기가 글쓰기에 바탕이 되었다. 그저 쓰면 되는 능력, 글을 가볍게 아니 조금은 만만히 보는 능력은 나름 재밌었던 일기쓰기에서 배워갔다.
우리 때 재밌는 것은 밖에서 놀기, 티비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러니 또 책에 손이 간다. 만화방도 잘 됐었고, 만화건, 연애소설이건, 소설, 유명 책이건 읽었다. 읽다보면 재밌었으니까.
여러 스트레스로 수면 문제끼지 겪으면서 신경과 약을 먹고 있는 현재다. 그래서 올해는 내가 그동안 말로만 하고 못했던 매달 글램핑 가기를 실시하고 있다.
가서 나는 오직 자연만 느끼고 오는게 목표다. 초보 운전에 아들만 데리고 나서는 길이고, 나한테는 투자다.
2번 했고, 최근에 간 글램핑은 2박3일로 갔다. 그 기간동안 내가 한건 유튜브를 보지 않고 자연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 밤에는 모닥불 피우고 멍때리고, 낮에는 모닥불 아니어도 따뜻한 차를 들고라도 또 자연을 봤다. 그리고 아들이 너무 핸드폰만 보는거 같아서 챙겨왔던 책을 꺼내, 읽어 주었다.
그 좁은 글램핑 공간에서 아이도 유튜브 만은 지겨웠던 것일까? 책을 읽는 소리에 점점 귀 기울이더니, 아들에게도 줘서 번갈아 읽었다. 그리고 돌아온 지금까지도 아이가 책읽기를 한다. 나름 재밌었던 것이다. 이제는 주로 아이가 읽고 내가 들어준다.
분명 유튜브 없이도 살았었는데, 이젠 나 역시도 유튜브 시간이 길다. 특히 저녁시간. 저녁을 먹고나면 쉬어야겠다 싶은데, 그럴때 내 손에도 역시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돌아와서 2일은 버텼지만, 역시 다시 일상생활은 유튜브와 함께다.
약의 효과인지, 글램핑의 효과인지, 일을 하고 독서를 하면 숨이 잘 안쉬어지던 증상은 좀 나아졌고, 책의 내용도 좀 더 머리에 들어온다.
그리고 다시 쓰고 싶어진 감각이 돌아왔다.
앞으로 입시에서도 정성평가가 중요해지면서 사고하고 쓰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내 자신이 쓰고 싶은 사람으로 살면서, 생각보다 재밌는데, 왜 힘들어부터 할까? 그런 궁금증이 들었다.
숙제로 평가 받아서?
그래 그 이유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내가 일기를 쓸 때, 특별히 선생님이 뭐라고 하신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편지쓰는 것도 좋아했다. 당시는 메모와 쪽지를 친구들과 주고받고 장난치는게 일상이었으니까.
편지 10장이라도 너끈히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누군가 나랑 마음만 통한다면 말이다. 멀리 사는 아이와 펜팔을 하기도 했다.
글은 정말 매력있는 도구다. 학습의 부담감, 틀릴까봐 두려움, 평가받을 까봐 긴장감 등을 내려놓는다면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약간 주제에 벗어나면 어떤가? 글로 기록하고 표현하는 동안 편안해지고, 나를 표현하기에 즐거워지는 그런 경험들을 모두 누려봤으면 좋겠다.
글은 쓰고 싶어서 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