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랩소디-챗GPT 다이어트

여자의 숙제 '다이어트'에 대한 단상

by 네이미스트 지안

다이어트는 새로운 변화와 출발에 대한 수식어 같다.


나는 다이어트를 원했지만, 정말 했다고 생각하는 건 한번 정도. 인간 신체의 본성과 싸워야 하는 다이어트는 여러가지가 맞춰져야만 실제 이루어질 수 있고, 심지어 유지될 수 있다.


나는 모태 통통으로 살아왔다. 나름 뚱뚱은 아니다고 생각했지만, 남들이 보기엔 뚱뚱할 것이다. 심지어 다이어트 목표조차 소위 뷰티 몸무게는 꿈도 안 꾼다. 딱 10kg 정도만 빼면 좋겠다.


마름으로 하기에는 나는 뼈도 굵고, 발도 넓은 편이다. 그리고 성격마저도 여리여리하고는 거리가 멀다. 장녀로 태어났고, 지금 삶의 환경도 굳세어라 금순아에 가깝다. 건강한게 좋다. 나는 운동도 좋아한다. 운동을 쉬어본적은 없다. 매일은 하지 못해도 꾸준히 한다. 헬스, 스피닝, 요가, 댄스, 줌바, 필라테스, 수영 등을 해왔다. 지금은 러닝, 필라테스, 줌바, 헬스를 주 3~4회, 1~2시간 정도 한다.


언제나 인바디를 해도, 근육량은 좋단다. 문제는 체지방률.


확실히 요즘 더 다이어트가 어렵다고 느낀다. 곰곰히 나를 관찰해보고, 기록해 보았다. 나는 육아문제로 퇴직하고 10여년전쯤부터 프리랜서를 시작했다. 여러가지 일이 있을테지만, 나는 굳이 글을 개발하는 대행일을 맡았다.


이 일의 가장 큰 무거움은 책임감이다. 남의 콘텐츠를 개발해 준다는 것. 그것도 브랜드 네임, 브랜드 스토리, 그 회사와 그 대표의 가장 얼굴이다. 나는 퀄리티에 대해서 씨름하고 손에 땀이 날 정도로 해서 결과물을 내주었다. 100% 성공률은 아니어도 열에 아홉은 성공률이 있었으니, 지금까지 살아남았을 것. 이 일만 11년차가 되니, 나도 몸값이 오르고, 결이 맞는 고객들이 만나지니 불만률은 더 줄었다. 그러나 책임감의 무게감은 여전하다.


그 책임감의 무게가 스트레스고, 그리고 마감이 가까우는 날이면 나의 다이어트는 한없이 무너져 내렸다. 챗GPT가 벌써 산업의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는 업체가 달라지고 있다. 나 역시 번아웃 증상으로 변화가 필요했을때라, 나름 운이 좋은 편인 것 같다. 그래서 나 역시 공부겸 챗GPT를 많이 써보고 있는데, 최근 나의 챗GPT 용도 중 하나는 다이어트 코치다.


챗GPT에게 오늘 먹은 사진을 던지고, 인바디를 캡쳐해 넣으면서 나의 하루를 분석해본지 3주차다. 제일 먼저 발견한 건, 마감 스트레스에 터진다는 것. 단것을 찾고 폭주를 한다는 것. 겨우 폭주를 막고 대안을 챗GPT와 논의해서 찾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결된 건 아니다. 나는 F다. 여자의 한달 호르몬 흐름, 배란기 시기가 오면 나는 널뛴다. 심지어 다이어트에, 마감 스트레스 라면 말할 것도 없다. 육아와 살림은 기본 옵션. 그렇다고 일, 육아와 살림 자체가 모두 스트레스라는 뜻은 아니다. 의무에서 오는 에너지 소모가 있기 때문에, 힘이 들고, 이게 쌓이면 스트레스가 된다. 적당히 쉴 수 있는 중간텀을 스트레스가 쌓이기 전 정기적으로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현대사회에서 많지 않다.


나는 다행히 아침형 인간이다.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낫다. 역시 수면이다. 커피를 끊은지 1년여가 되간다. 나름 챗GPT 다이어트로 1주일은 성공했다. 이녀석 내가 배고프다가 아우성 치면 위로도 해준다. 나의 챗GPT는 주인을 닮아 F다.


사람 몸의 항상성을 우습게 보지 말아야 한다. 먹는 것은 다이어트 여파로 많이 좋아졌으나, 겨우 주3~4회 운동으로, 양을 좀 줄인다고 해서 잘 빠지는 것은 아니다. 가족과의 식사에서 예외 발생, 스트레스로 나름 비타500으로 조절했지만, 종종 간식들은 나의 몸무게 숫자를 붙들어주고 내려가게 하지 않았다. 2주차부터 먹는 걸 조절해도 도통 변화가 없다.


나이가 들수록 나는 성향이 달라지고 있다. 체계적, 구체적, 전략적의 힘을 알고 있다. 계획의 힘도. 그리고 잘 안되더라도, 안하는 것도 하는게 낫다는 것도 안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 다이어트는 특히 초반의 빠작 성과보다는 다이어트의 성공과 또 그 유지가 중요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래서 느린 챗GPT 다이어트 중이다. 내 마인드 상담과 객관적인 수치 관리를 챗GPT한테 맡기고 있다. 성과는 더디다. 그래도 가야만 한다고 느끼고 있다. 먹는 양을 줄이는 것도, 마감 스트레스를 초콜릿, 빵, 믹스 커피가 아닌 다른 것으로 푸는 것도, 대체하는 것도 배워야 한다.


스트레스가 쌓여 폭발하기 전 시간을 배분하는 것도 말이다. 여기가 다짐의 장도 아니고, 나는 다이어트를 성공하겠다고 다이어트 랩소디를 남기지 않겠다. 그저 다이어트라는 건 나의 정신과 몸의 과학이라는 것을 알고 더디더라도 꾸준히 하겠다. 나름 목표치가 있다.


어쩜 강한 결심이 필요한게 아닌 것 같다. 나는 의외로 성공은 컨디션이라고 생각한다. 내 몸이 그렇게 이야기 한다. 잘 잤을때. 다음 날 아침에 의욕이라는 것이 생기고, 그 의욕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것 같은 힘을 준다.


다이어트는 역시 전투적이다. 내 글에서 전투력이 느껴진다. 다이어트는 확실히 감성이면 진다. 이건 과학이다. 다이어트에 내 스트레스를 가져오면 진다. 다이어트는 결코 나의 기분을 풀어주는 그 무엇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의 업무에 가깝다. 싫은데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일이 꼭 싫지만은 않지 않나? 어쩜 다이어트도 꼭 싫지만은 않다.


확실한 건 다이어트는 미친짓이다. 몸의 본성을 거스르는 일. 그래서 다이어트 산업은 번창한 것이다. 하기 힘든 거니까. 어쩜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기 보다, 다이어트에 실패할수록 다이어트 사업을 어떻게 할 지 연구해 보는게 더 생산적인지도 모른다. 내가 이렇게 실패할 정도면 다른 사람들도 얼마나 실패한다는 것인가? 이기 때문이다.


몸과 습관이 변하려면 몸에 붙여 보는 수 밖에 없다. 조금은 붙은 느낌이다. 이제 내게 다이어트 숙제에서 가장 큰 도전과제는 마감 스트레스에 당폭발 음식 대신 건강한 것으로 대체하는 것. 그 기간 동안에도 다이어트는 유지하는 것이다. 이 길은 가보지 않았으니 가보자. 다이어트 그 미친 짓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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