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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여유, 한 주를 마무리하며

2025년 3월 7일 금요일

금요일 아침의 공기는 다른 날과 사뭇 다릅니다. 마치 오랜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자의 발걸음처럼, 가볍고 설레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한 주의 끝자락에 서서 뒤돌아보니,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월요일의 새로운 시작에서부터 오늘까지, 당신은 어떤 순간들을 만들어 오셨나요?


봄의 문턱에 선 3월의 금요일,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미묘한 균형을 보여줍니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불지만, 그 속에 숨겨진 봄의 향기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우리 인생의 계절이 바뀌는 과정과도 닮아 있지요.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닌, 서서히 진행되는 자연스러운 순환의 과정 말입니다.


금요일은 한 주를 마무리하는 날이면서 동시에 주말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 이중적인 성격이 금요일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마무리와 시작, 끝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날. 그래서인지 금요일에는 우리의 마음도 복합적인 감정으로 채워집니다.


한편으로는 한 주의 피로감이 쌓여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가오는 주말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렙니다.


인생의 70년을 넘긴 시간 동안, 당신은 약 3,640번의 금요일을 맞이했을 것입니다. 그 많은 금요일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날이 있나요? 혹시 직장에서의 마지막 금요일? 자녀의 졸업식이 있었던 금요일? 아니면 오랜 친구와의 재회가 있었던 금요일? 우리의 기억 속에서 특별한 날들은 마치 별처럼 빛나며 남아있습니다.


금요일이라는 단어 자체에 담긴 의미도 흥미롭습니다.

영어로 'Friday'는 북유럽 신화의 여신 '프레이아(Freyja)'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프레이아는 사랑과 아름다움, 풍요로움의 여신이었지요. 그래서인지 금요일에는 다른 날보다 더 따뜻하고 풍요로운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은퇴 후의 금요일은 직장 생활을 할 때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더 이상 '불금'이라 불리며 회사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을 느끼는 날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일주일의 리듬 속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날이 됩니다.


어쩌면 손주들이 방문하는 날일 수도 있고, 오랜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는 날일 수도 있으며, 혹은 자신만의 취미에 더 깊이 빠져드는 날일 수도 있지요.


금요일의 아침 햇살은 어쩐지 더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차 한 잔을 마시며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무엇이 당신에게 기쁨을 주었나요? 어떤 순간들이 도전적이었나요? 그리고 무엇을 배우고 깨달았나요? 이런 성찰의 시간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넘어, 앞으로의 시간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를 선물합니다.


우리는 종종 시간의 흐름에 쫓기며 살아갑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고, 한 주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립니다. 그러다 보면 정작 중요한 순간들, 작지만 의미 있는 기쁨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노년의 시간은 우리에게 다른 관점을 선물합니다. 시간을 '쫓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흐르는' 여유로움을 알게 해주지요.


금요일의 여유로움은 어쩌면 이런 흐름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릅니다. 한 주의 끝자락에 서서, 우리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조금 더 선명하게 느낍니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금요일'과 같은 시기는 언제일까요? 어쩌면 지금, 70대의 시간이 바로 그런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주의 금요일처럼, 인생의 금요일은 그동안의 여정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인 동시에, 아직 오지 않은 주말을 준비하고 기대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지요.


금요일 아침, 당신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오늘 하루를 어떻게 채워나갈 예정인가요? 혹시 특별한 약속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조용히 집에서 휴식을 취하실 건가요?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당신만의 색깔로 오늘을 채워나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은 또한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기에 좋은 때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당신의 삶에 어떤 축복들이 있었나요? 어떤 만남, 어떤 순간, 어떤 경험들이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나요? 때로는 너무 작고 일상적이어서 미처 감사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세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맞이하는 햇살, 창밖으로 들리는 새소리, 차 한 잔의 향기, 지나가는 이웃의 미소...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소중한 선물들입니다.


금요일의 여유로움은 또한 자신에 대한 관대함을 허락합니다. 한 주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미처 이루지 못한 일들,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일들이 있더라도, 그것들을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완벽한 존재가 아니며, 때로는 실패와 실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합니다. 금요일은 그런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날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금요일의 여유로움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지난 날들을 감사함으로 돌아보고, 다가올 날들을 기대함으로 바라보는 그 균형 잡힌 시간 속에서, 당신만의 특별한 의미와 기쁨을 발견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금요일의 여유로움이 당신의 마음에 잔잔한 평화를 가져다주길 바랍니다. 한 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자신이 걸어온 길에 자부심을 느끼세요. 당신은 지금까지 많은 도전과 변화를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자체로 당신은 충분히 가치 있고 존경받을 만한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 잠시 멈추어 자신의 숨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해보세요. "나는 잘 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해낼 것이다." 이 작은 긍정의 말 한마디가 당신의 마음에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입니다.


금요일의 여유 속에서, 당신만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품고 있다는 것을. 한 주의 끝에서 맞이하는 이 금요일처럼, 인생의 모든 끝은 또 다른 아름다운 시작의 문을 열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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