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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람 Feb 18. 2018

나의 로드 입문기 1

스페셜라이즈드 루비 콤프 를  만나다  2018.2.15


자전거를 2016년 3월에 처음 배웠다.

두 바퀴 위에서 균형을 잡는다는 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학교 운동장에서 아들의 오래된 자전거를 가지고 인터넷에서 본 그대로 스타팅 연습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아들은 '이렇게까지 하면서 자전거를 타야 해?' 할 정도로 답답해했다. 한 발은 페달에 올리고 반대발로 땅을 차면서 온종일 걸어갔다. 그러던 중 두발을 다 페달에 올려도 될 것 같은 느낌이 왔다. 조심스레 두발을 다 올렸는데 균형이 잡히면서 달릴 수 있었다. 그때의 환희.  그 환희는 이후 수많은 순간 다시 오버랩되며 나에게 희열을 주었다.


이포보를 바라보며


처음 나의 애마는 GIANT  ATX모텔이었다. 내 자전거를 가졌지만 아직도 왕초보였던 탓에 처음 나간 남한강 자전거길에서 크게 넘어지면서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이 무서웠다. 20분간 앉아서 마음을 다독거렸다. 그때 포기했다면 오늘은 없었다. 이후에도 여러 번 넘어졌지만 처음처럼 무섭지는 않았다. 결국 그 해 낙동강길을 종주했고 운탄고도, 바람의 언덕등 많은 곳을 달렸다.



나의 첫 MTB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


다음 해, 지금의 MTB인 메리다 XT카본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무게도 가벼웠고 XT 기어비도 좋았다. 업힐도 쉬웠고 어떤 순간이라도 매끄러운 기어 변속에 만족했다. 이 자전거로 대망의 부산까지의 국토종주를 마쳤고 북한강 남한강 자전거길, 설매재, 배후령 등 유명한 업힐 구간과 운탄고도, 소리산, 유명산 임도 등을 누볐다. 올 겨울 눈길 다운힐 때도 나의 자전거에 무한신뢰를 보내며 안전히 내려올 수 있었다.


두번쨰 MTB와 함께 했던 주옥같은 시간들


2018년 설날, 나의 라이딩에 또 다른 세계가 열렸다.

로드 입문을 하게 된 것이다. 애마는 스페셜라이즈드 루비 콤프이다. MTB로는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편리함이 있으나 로드는 속도의 세계이다. 가볍게 치고 나가는 로드는 라이딩이 거듭될수록 욕심이 났다.

처음 시승을 한 로드 자전거는 MTB에 비해 자세도 낮고 핸들바도 좁고 여러 가지로 생소하고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세상엔 어떤 것도 노력 없이 쉽게 이룰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힘들 것을 미리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너무나도 예쁘고 날렵한 주홍색 바디에 걸맞게 시원스런 라이딩을 하고 싶다. 내 안의 잠재된 질주본능, 멋지게 다가올 로드의 세계,  기대된다.


2018년은 또 다른 도전이다.


 새 애마의 날렵한 모습


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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