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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당 Jun 19. 2022

여름밤의 뜨거움은 온기였다.

잔나비 -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1. 

서른다섯의 나이가 주는 무게의 압박이 느껴졌다.

절대로 가벼워질 수 없으며 멈출 수도 없는 

그 무게를 덜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감당해야 하는 무게일 뿐이다.


2. 

잎이 풍성하고 큰 느티나무처럼 되고 싶다.

묵묵히 항상 그 자리에 있으면서

누군가에게 그늘이 될 수 있는.

그리고 

보이진 않지만 멋진 나이테를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 나이를 차곡차곡 쌓아갔는지 알아볼 수 있는.


3. 

작년에 떠나간 뜨거운 여름밤이 다시 돌아올 것 같다.

생각해보니 어김없이 돌아왔다.

늦을 때도 있고 빨리 갈 때도 있지만 어김없이 왔었다.


4.

어느 여름밤의 뜨거움은

뜨거움이 아니라 온기였음을

여름이 지나간 뒤에 알게 된 나에게

다시 뜨거운 온기가 다시 나를 감싸줄 수 있을까?


5.

볼품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이의 무게를 즐기고

보이지 않는 내면의 나이테가 멋지고

뜨거운 여름밤의 온기를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6.

그렇게 살아봐야겠다.




잔나비 -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그땐 난 어떤 마음이었길래
내 모든 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나 yeah yeah yeah yeah

그대는 또 어떤 마음이었길래
그 모든 걸 갖고도 돌아서 버렸나 yeah yeah yeah yeah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


다짐은 세워 올린 모래성은
심술이 또 터지면 무너지겠지만 yeah yeah yeah yeah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


그리운 그 마음 그대로
영원히 담아둘 거야
언젠가 불어오는 바람에
남몰래 날려보겠소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가슴 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 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가슴 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 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가슴 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 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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