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치킨이 땡긴다.

by 윤종혁


지난 목요일 퇴근 때에 치킨이 그렇게 땡겼다.


요즘 물가가 하도 올라서 뭘 하나 사먹을려면 되게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자주 먹는 햄버거도 앱에 주어지는 쿠폰이나 포인트를 알뜰하게 사용하여 최대한 싼 것만 사먹는다.


내 사무실 옆 건물에 치킨 체인점이 있다.


거기는 기름을 아주 깨끗한 걸 써서 치킨의 결이 딴 체인점들과 확실히 틀리는데 오늘따라 이 치킨이 그렇게 먹고 싶어졌다.


현금 2만2천원을 들고 가게 앞까지 와서 사먹는냐 아니면 마느냐 한참 고민을 한다.


백화점에서 옷이나 화장품 등을 사는데는 그리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데 유독 먹는 것에는 높은 물가에 고민을 많이 한다.



그렇게 가게앞에 왔다갔다 담배 피우면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 옆가게에 있는 까페 사장님이 나를 부른다.


사장님이 야채튀김을 먹어 보라며 여러개 싸준다.


고맙다는 인사하고 사무실에 와서 한개 먹었는데 옛날 시장에서 팔던 그 맛이 나서 너무 잘 먹었다.


신기한 건 그 야채튀김을 하나 먹고 나니 허기도 제법 가시고 아까까지 그렇게 먹고 싶었던 치킨생각이 싹 사라지더라는 것이다.


신기한 경험이다.


배고파서 음식 먹는 것도 사실 배부르게 먹었으면 그 이상 더 먹어도 처음 만족감과 똑같다.


더 먹는다해서 만족감이 그만큼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듯이 말이다.



문득 한가지 깨닫는다.


모든 기본의 소중함을 느끼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추위와 외부 접촉을 막아주는 옷, 허기를 달래줄 밥 , 편히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이런 고마움도 직접 몸소 깨닫고 공부하고 해야지 알 수가 있다.


사소한 이런 기본적인 것들의 소중함을 치킨이 먹고 싶어 고민하던 우연한 순간에 한번 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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