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쏭지 Jun 14. 2019

발뮤다 항아리 가습기

비판적  인척 하며 바라보는 발뮤다

‘발뮤다 가습기’에 대한 Commercial Design적 비판


참고로 나는 현재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일반적인 학생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내가 이야기하는 바는 전혀 영양가 없으며 객관적 논리를 가지기에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배경으로 깔고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발뮤다의 기화식 가습기는 많은 이슈를 몰고 온 상품이다. 출시된 이후로 지금까지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발뮤다의 기업 철학이나 브랜딩이 그 제품에 잘 녹아들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발뮤다가 바라보고 있는 제품의 지향점, 이야기 등 여러 철학들이 소비자들에게 적절히 전달되고 소비자들도 전달된 이야기 속에서 제품을 사용을 하고 있다는 점은 정말 높게 평가할만한 이야기이다.


 항아리에 물을 직접 집어넣는다는 메타포적인 발상은 제품을 사용하는 데 있어 신선한 경험을 전달한다. 또한 시중의 다른 가습기들과는 다른 형태를 지향하며 집안 내 하나의 오브제로써의 역할을 한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이러한 점들을 보았을 때 발뮤다 가습기는 Commercial Design적 관점으로써 보기에도 흥미로운 제품 중 하나이다.


 소비자들이 발뮤다의 가습기를 사용할 때 과연 어떠한 목적으로써 사용하는지는 여러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제품의 기능을 목적으로 제품을 구매했는지, 아니면 다양한 경험을 목적으로 해당 제품을 구매를 했는지, 이 두 관점이 가장 큰 이야기인 듯하다. 여러 의견들이 있겠지만 발뮤다의 가습기가 이슈가 되게 된 이유는 아마 후자가 아닌가 싶다. 가습기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기능으로써의 역할은 지키면서 또 다른 무언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했기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었을 것이다.


 이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발뮤다 가습기의 항아리라는 메타포에 대해서 Commercial Design적 관점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항아리에 직접 물을 붓는 메타포로 소비자들에게 직관적인 경험을 전달하고 이러한 부분을 소비자들도 흥미로워하고 있다. 허나 제품에서 발생되는 행동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제품 본연의 형태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든다. 굳이 다른 형태가 아닌 항아리에서 제품의 형태를 따왔는지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별다른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항아리를 빚는다.’라는 의미로써의 전달인지 아니면 ‘물을 담는다.’라는 의미로써의 전달인지는 명확해 보이지 않는다. 또한 본래 항아리의 본연의 형태는 흙을 빚어 물레를 돌림으로써 자연스럽게 나오는 형태이다. 그런데 이러한 형태를 플라스틱 사출로써 억지로 뽑아낸다는 것조차 진정성이 부족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허나 과연 소비자들이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고 제품을 구매하는지도 의문이다. 발뮤다 가습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단순히 예뻐 보이는 오브제가 필요했을지 모른다. 소비자들은 항아리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려고 하지 않을 수 있다. 항아리에 직접 물을 붓고 항아리를 직접 만지며 그에 따른 인터렉션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것, 이러한 점들이 오히려 흥미롭고 제품을 구매하는데 큰 요인으로써 작용했을 수 있다. 습기를 제공한다는 본질적인 목적의 제품인 가습기에 여러 가지의 행동을 유도함으로써 제품에 가치를 더했다는 것만은 사실인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두 가지의 관점을 섞어 발뮤다의 가습기를 바라보았을 때, 발뮤다 가습기는 형태에 대한 진정된 이야기는 부족하나 이러한 부족한 점들을 소비자들이 참여하여 행동으로써 채워나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제품의 부족한 부분을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채워나간다는 것은 오히려 시장에서 강점으로 작용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여 제품의 이야기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 이 점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구매 욕구를 자극시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