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를 위한 이매진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들을 위한 성평등 수업 의뢰가 들어왔어요. 이매진으로 채워진 수업을 요청하셨어요.
수업은 다음과 같이 구성했어요.
- 3분 인터뷰
- 약속 만들기
- 닮은꼴 찾기
(쉬는 시간)
- 가위바위보로 더하기!
- 동의 걷기
- 수업을 마무리하기
수업은 언제나 소개로 시작해요.
수업에 대한 안내와 진행자에 대한 안내가 있었어요.
오늘의 주진행자는 '비폭력 불주먹(aka 연두)', 파트너 진행자는 '술빵'이에요.
소개를 마치고 참여자들끼리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요.
두 개반이 합반한 상태라 서로 잘 알게 되는 것도 중요했어요.
인터뷰를 잘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워크시트도 나눠줬어요.
저는 학교 수업에서 의도적으로 '동료'라는 표현을 써요. 학교, 학급의 구성원들과 모두 '친구'인 것은 아니니 '동료'라는 표현이 적절한듯 하더라고요. 학생들도 잘 받아들이고요.
3분 인터뷰를 마치고 둥그렇게 앉아 '나의 슈퍼스타'를 소개했어요. 딱 1분씩!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이매진을 진행할 때는 스스로 약속을 만들게 하는데요, 연령도 그렇고 시간도 충분치 않아서 미리 준비해 간 약속을 공유하는 걸로 했어요.
(약속은 비폭력대화에서 나누는 내용이에요.)
우리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고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시간! 즐거운 것은 기본이죠.
놀이를 통해서 서로를 찬찬히 꼼꼼히 살펴요.
마음이나 생각, 경험을 나누면서 이렇게 비슷하구나! 놀라기도 해요.
신나게 놀다 보니 어느새 쉬는 시간이 되었어요.
이 놀이는 이매진 툴킷에 포함된 활동은 아니에요.
어린이를 위한 비폭력대화 '스마일 키퍼스'에서 알게 된 활동인데요, 흥분되고 즐거우면서도 다정한 '동의의 과정'을 연습할 수 있어요.
방법은 이래요.
1) 무작위로 두 사람씩 만납니다. 2) 가위바위보를 하고 두 사람의 손가락의 숫자를 더해 먼저 외치는 사람이 이깁니다. (예: 가위+바위=2, 가위+보=7, 바위+바위=0 등)
3) 이긴 사람은 진 사람에게 고마움의 표현으로 얼굴에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4) 이긴 사람은 진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묻습니다.
‘함께 놀아줘서 고마워. 스티커를 붙여주고 싶은데 얼굴 어디에 붙이면 좋을까?’ 5) 진 사람은 스티커를 붙여도 되는 부위를 알려주고 스티커를 붙였으면 헤어집니다.
6) 스티커가 다 없어질 때까지 다음 파트너와 만나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활동을 마치고 나면 우리가 놀이의 상대에게 충분히 감사한 마음을 전했는지, 나는 상대로부터 내 의사를 충분히 존중받았는지, 나는 상대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했는지 확인합니다.
놀이로 동의를 배우고 난 후, 나의 사적 거리와 경계를 알 수 있는 동의 걷기를 해요.
아주 단순한 활동인데 배움은 단순하지 않죠!
걷기 후 소감을 나누고 나니 어느새 마칠 시간이 되었어요.
메모지를 한 장씩 나눠갖고 어떤 배움이 있었는지 적었어요. 다 적고 난 후 전체에서 공유하고 싶은 두 세명의 얘기를 들었죠. 듣고 나니 기운이 났어요.
초등5학년 소녀들과 함께 한 수업, 즐겁고 신나고 기뻤어요!!!
다음 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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