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대화 입문한 지 어언 20년…
비폭력대화를 책으로 처음 알게 된 것이 2005년쯤이었으니 이제 내후년이면 입문 20년이 된다.
비폭력대화가 아니었다면 파트너와의 23년 반려도, 페미니스트로서 풍요롭고 평화롭게 사는 것도, 어린이 청소년들과 성인들에게 성평등을 가르치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내 삶을 빛나게 하고, 채워주었기에 이 좋은 도구를 주변에 나누고 싶었고, 특히 나의 수업을 들었던 청소년들에게 공감의 힘과 사랑을 알려주고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그런 내 선의는 종종 강요가 되기도 했다. 상대가 요청하지 않은 조언이나 도움이 되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면 이불 킥하고 싶…) 그러다 좀체 내 말을 듣지 않는 학생들을 보며 '이럴게 아니라 내가 비폭력대화를 가르쳐야겠다!'라고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비폭력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것이 2017년이었다. NVC1,2,3을 1년 만에 끝내고, 2018년에는 1년 과정인 갈등중재과정을 마쳤다. 이후 강사양성과정에 해당하는 LIFE과정이 열리기를 기다렸지만, 코로나로 기약 없이 연기되어 2022년 드디어 라이프 과정에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기쁘게도 과정에 '초대(선발이라는 표현 대신 초대라 한다)'되어 그야말로 비폭력대화를 삶에 녹이는 1년의 시간을 보냈다. 라이프 과정은 사랑을 배우고 나누는 시간이었다. 동료들과 공감으로 깊이 연결되고 조건 없이 믿고 사랑하는 것을 경험했다. 라이프 과정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
삶에 비폭력대화가 녹아들수록 나의 수업, 강의도 변화했다. 또 나와 모임을 함께하고, 대화를 나누며 비폭력대화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 어떤 칭찬보다 기쁜 반응이었다!)
드디어 2023년이 되어 본격적으로 비폭력대화를 가르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는 비폭력대화의 주요 개념이 술술 나오고, 존경하는 스승들이 가르칠 때 보였던 태도와 약간은 비슷하게 열린 태도로 참여자들을 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나의 비폭력대화 소개 강의를 들은 이들의 피드백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그리고 자신감을 갖게 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