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디자이너 라니씨가 추천하는 5월의 산책코스
서래섬? 모르는 사람은 여기가 어디 먼 곳에 있는 섬인가 할 것이다. 그런데 서울 한가운데 한강에 숨어있는 서울 사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인공섬이다. 이 섬이 봄에는 유채꽃 명소로 가을에는 메밀꽃 명소로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꽃축제가 열리지 못하여 작년 봄에도 유채꽃구경을 하지 못하였다. 올해는 축제는 안 해도 서래섬에 유채꽃을 심어 지금 개화한다고 한다.
오늘은 서래섬으로 간다. 날씨가 좋아 다행이다. 잠원역에서 출발하여 아파트 사잇길을 통과하여 한강 공원 잠원지구 진출입구에 이른다. 이곳 강변 고수부지에 그라스 정원이 있어 가을에는 핑크 뮐리가 화려하다. 물가에는 버드나무들이 늘어서서 한강물과 건너편 아파트단지와 어울려 강변풍경이 아름답다. 강변을 따라 걷다가 잠수교(위는 반포대교)를 지나 가면 오른쪽으로 세빛 둥둥섬. 왼쪽으로는 잔디밭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어린이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빛 둥둥섬에는 식당, 카페, 편의시설들이 들어서 있어 야경을 즐기며 식사도 할 수 있다. 물론 낮에도. 좀 더 걸으면 서래섬으로 건너가는 짧은 다리를 만난다. 양옆에 꽃 핀 화분들이 늘어서 있어 꽃다리를 건너간다. 다리 중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다리 아래를 흐르는 실개천은 한강을 정비할 때 인공으로 파내서 물길을 만든 개천이라고 한다. 여기서 보면 왼편은 반포동, 오른편이 서래섬이다. 서래섬 개천가에는 오래된 버드나무길이 운치가 있다. 잠시 다리 중간에 서서 풍경을 감상하고 서래섬으로 건너가면 기다리던 유채꽃밭이다. 섬 전체를 거의 차지한 유채꽃이 황금색 들판을 이룬다. 철쭉과 작약 등 봄꽃이 다 지고 나서 무슨 꽃들이 필까 하고 기다릴 때 맞추어 유채꽃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제주도에나 가야 볼 수 있었던 유채꽃을 서울에서,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서 말이다. 노란 유채꽃물결 속에서 소녀들처럼 깔깔거리며 사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서래섬 끝에 다행히 피크닉 테이블이 비어있어 여기서 한강과 동작대교, 멀리 남산을 바라보며 점심을 즐기고 쉬었다가 돌아올 때는 신반포역 방향으로 나가서 고속터미널 근처에서 헤어졌다.
(2022년 5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