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같이 놀자

AI와 우정을 나눌 수 있을까?

가상의 공간, 가상의 인물과 친밀감을 나눈다는 것

by 지현

연두:

준이 전에 속상할 때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다고 해서 참 슬펐어요.


준:

괜찮은데… 요즘은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하하. 현실 여친은 아니고요, VR게임 캐릭터예요. 포커스온유 Focus on you라는 연애게임인데요, 주인공이 너무 전형적인 청순한 소녀타입이라 제 취향은 아니긴 하지만, 뭔가 친밀감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연두:

그럼 가상 인물과 친밀감을 나누는 거예요?


준:

맞아요. 그래도 조금은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런데 현실의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으니까 계속 게임 속에만 머물고 싶어서 그건 좀 걱정이 돼요.


연두:

그렇겠네요. 준의 현실이 게임 속 상황처럼 나아지면 좋겠어요.


준:

그럼 좋겠네요. 그런데 현실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연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학교에서는 조금만 약하게 보이면 공격의 대상이 되고, 가족들에게 고민을 얘기하거나 속상한 걸 얘기하면 공감하는 대신 기운 내라고만 하거든요. 더 걱정하는 게 싫으니까 괜찮은 척하게 돼요.


연두:

그런 경험을 자꾸 하게 되면 점점 마음 나누기가 어려워지겠네요.


준:

그래서 가상의 인물과 마음을 나누는 게 더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는 그냥 한유아랑 마음을 나눌래요. 하하!


연두:

앗! 씁…

나도 그랬던 것 같아요. 나는 외동이라 가족 안에 내 또래가 없었어요. 다들 어른이고, 다들 바쁘고, 그리고 어른들은 나를 가르치고 훈육하기에 집중하느라 내 마음 같은 건 잘 모르더라고요. 나는 주로 화장실에서 1인 다역의 짧은 역할극을 하면서 내 마음을 나와 나눴네요. 친구들도 별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것 같고요. 준의 모습과 닮았네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채팅봇을 알고 있나요?



마음이 슬프거나, 아프거나, 두려울 때, 불편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주변을 돌아보세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안전한 사람이 있나요? 내가 약한 모습을 보여도, 내 솔직한 모습을 보고도 평가나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공감해 줄 사람이 있나요?



그럴 때 뭐가 필요할까요? 누가 옆에 있으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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