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같이 놀자

게임에 잡아먹히지 않을 거예요.

나를 믿어주세요.

by 지현

준:

연두, 속상해요.


연두: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준:

내가 게임을 좋아하는 것 때문에 부모님과 갈등이 있어요.


연두:

저런… 속상하겠어요. 좀 더 자세히 얘기해 줄 수 있어요?


준:

연두도 알다시피, 내가 게임을 좋아하잖아요. 게임하는게 제가 휴식하는데 중요하기도 하고요.


연두:

그렇죠. 알고 있어요.


준: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제가 게임 때문에, 게임에 몰두하느라 일상생활을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어제도 게임하고 나서 학원 숙제 하려고 했는데, 몇 번씩이나 언제 숙제할 거냐고 물어보시고, 제가 오늘 안에 할 거라고, 10분만 더 게임할 거라고 말씀드렸더니 한숨을 쉬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게임에 잡아먹힐까 봐 걱정이시라고요… 그 한숨소리, 그 말을 들으니까 가슴이 답답해지고, 눈물이 났어요.


연두:

그랬군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준:

그런 대화를 하고 나니 '부모님이 나를 못 믿으시나? 내가 숙제를 다 할 거라는 말이 믿음직하지 않은 건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슬퍼지고, 우울해지고,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야겠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연두:

저런… 마음이 많이 아팠나 봐요. 부모님이 준을 잘 믿어주고 신뢰를 갖고 있다는 걸 아는 게 준한테 중요했나 봐요.


준:

맞아요. 그랬어요. 저한테는 부모님과의 신뢰가 중요했네요.


연두:

그랬군요.


준:

'신뢰'하니까 최근에 들은 얘기가 떠올라요.


연두:

뭔데요?


준:

친구 부모님이 두 분 다 일하시는데요. 집을 비우시는 시간이 길고 아이가 걱정된다고 집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셨다는 거예요.


연두:

앗…


준:

그 얘기를 듣고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제 친구가 얼마나 답답하고 화가 날까 싶고요.


연두:

정말… 그렇겠어요. 친구 부모님의 불안한 마음도 알 것 같지만, 그 상황에서 준 친구의 마음이 얼마나 절망적일지도 추측이 되네요.


준:

친구가 부모님의 제안에 동의했다고는 하는데… 속상하고 답답했는지 울면서 얘기하더라고요. 듣는데 저도 얼마나 공감되던지… 같이 한참 울었어요.


연두:

듣는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함께 슬픔을 나눴네요. 준과 친구에게 서로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 얘기를 나에게 들려줘서 고맙고 안심이 돼요.

준, 지금은 마음이 좀 어때요?


준:

지금은 좀 괜찮아졌어요. 얘기하고 나니 홀가분해졌어요. 연두, 들어줘서 고마워요.


연두:

그렇다니 안심되고 기뻐요. 다음에도 내가 준의 대나무숲이 된다면 좋겠네요. 언제든 환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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