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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라 Zilla Jul 18. 2016

정리 편

마음속 무엇인가를 정리하는데 가장 빠른 방법은 털어버리는 것이다.

속에서 계속 앓고 있으면 언젠가는 그것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머릿속을 휘젓는다.

그냥 말을 해버리는 것이 낫다.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꺼내놓으면 그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스스로 납득을 했을 때 비로소 정리가 되기 시작한다.

그때는 아무런 감정조차 없다.

차가운 피가 흐르는 듯하다.


나는 매우 감성적이면서 생각이 직각으로 섰을 때는 매우 냉철해진다.

감정이 0%로 배제되는 순간이다.

영화 'Limitless'의 한 장면.
영화 'Limitless'의 한 장면. 약을 먹고 나면 두뇌를 100% 사용할 수 있다.

'Limitless' 영화의 특수약을 먹은 것처럼 두뇌회전도 빨라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런 기분이 들 때 일을 하는 것만큼 희열을 느낄 때가 없다.

지금이 딱, 그런 느낌이다.


내가 하던 일, 앞으로 할 일, 그리고 나의 회사. 나의 동료들.

날 선 시각으로 현실을 재단한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한다.

'아무도 모르는, 그냥 사라져도 아무렇지도 않을 회사의 대표이다.'

'아무도 모르는, 그냥 사라져도 아무렇지도 않을'

너무 안일했다. 나의 그 알량하고 아주 미비한 성공스토리에 심취했다.

대표이고 책임져야 할 동료가 있다.

스펀지가 되어야 하고 물을 한가득 머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돈에 얽매여서 꿈을 잊었다. 그리고 문제는 걷고 있다.

내가 스타트업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잊었다..

이건 좀 슬프다..


스스로를 너무 방관했다.

그리고 많은 책임들을 동료들에게 던져버렸다.

스스로의 한계를 긋고 있는 중이었다.

편안함만 생각했고 그리고 그냥 성공하겠지 생각했다.

현재 상황은 굉장히 아마추어, 아니 그 이하.

부끄러워진다.


또 이렇게 잠을 못 이루었지만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다.


나는, 꿈을 실현해야 하는 스타트업의 대표이다.



브런치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생각을 정리하고 그걸 꺼내면서 스스로를 다그치기에 딱 좋다.

그리고 글을 쓰면 여러 번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이렇게 훅 꺼내놓고 나는 또 이 감정과 생각했던 것들을 잊을 것이다.

힘든 것들은 그냥 잊어버리려 하다 보니 남겨놓지 않으면 정말 기억하지 못한다.

힘든 건데 굳이 기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주일 뒤 이 글을 다시 읽을 때쯤.

한 계단 올라서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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