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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라 Zilla Jul 30. 2016

안내표지판

네비가 없어도 안내표지판을 보면서 가다 보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다.

안내표지판은 목적지로 향하는 중간 길목들을 안내해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가는 방향이 맞다는 것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표류할 때가 있다.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분명한 지에 대해서 흔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이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누구도 이 길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그런 리스크를 안고 가지만 자신과 팀에 대한 믿음으로 전진한다. 때로는 남들이 "NO" 하는 것에 혼자 "YES"를 외치며 전진하다가 모두가 "YES"를 외치게끔 만드는 경우도 있다.

고로 정답이 없다. 만들어 가는 길의 끝자락에 항상 서있기에 멈추면 길은 거기서 끝이다. 계속 전진해야 길이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이다. 이 길의 중간중간에 쉼터들도 있을 것이고 갈림길도 만들게 되고 그렇게 성장하게 되는 것 같다.

끝이 없는 게 스타트업이 아닌가 생각한다.


목적지는 회사마다 다를 것이다. 우리 회사 LIVA의 목적지는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투명한 시장"이다. 그 첫 번째 갈림길에 "웨딩문화"을 선택했다. 사실 "장례문화"를 먼저 선택했었지만 이른 타이밍에 피벗(?)을 했다. 묘하게도 새로운 시작과 아름다운 끝이라는 삶의 큰 이벤트를 건드리고 있다. 어쩌면 '투명한 시장'보다 '아름다운 삶'이 좀 더 적당한 표현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혹자는 이런 추상적이고 허상과 같은 것을 생각하며 사업을 한다는 것에 회의적이게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이런 추상적이고 허상일 수 있는 것이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는 가치 판단의 중심이 되어 준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에서 정확한 의사소통은 굉장히 중요하다. 애매한 표현이 주는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할 수 있다. 작은 조직에서도 생각은 충분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의 주체가 많을수록 파편화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독단적인 것도 문제다. 내부 분열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의는 꼭 필요하다. 스타트업에서는 시간이 재산이기에 회의는 명확하고 간결하게 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런 회의의 결과 하나하나가 안내표지판이 될 것이다.



LIVA는 '온라인 웨딩 플랫폼' [WEDGE:Wedding Bridge]를 준비하고 있다. 웨딩 컨설팅 업계의 마케팅 비용을 줄여주고 예비부부에게는 결혼 준비 초기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시켜 주는 것이 우리의 Miss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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