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잊었다.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하려고 했던 것을 하고 있는지..
길을 가다가 갑자기 옆길로 빠져서
앞이 아닌 옆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막연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유도 알 수 없다.
그냥 눈 뜬 장님.
보고 있지만 보고 있지 않은.
잠깐 멈추어봤다.
시각도 청각도 차단하고 생각도 멈추어 보았다.
너무 많은 것들이 있었던 것 같다.
차근차근 밀어냈다.
모두 밀어낸 뒤 중요한 것들만 모았다.
나머지는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