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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라 Zilla May 16. 2017

호기심을 잃었더니 내가 없어졌다.

어린아이는 질문을 한다.

모든 것이 궁금하다.

그러나 한국에서 성장하면서 질문하는 방법을 잃었다.

호기심이 실종되었다.


우리는 답을 찾기 위해 배웠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답을 외우기 위해 배웠다.

수학도 이해가 아닌 암기였다. 공식을 이해하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면 외웠다.

이유는 하나.

시험이라는 경쟁 구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질문을 하면 받아주지 않는 선생님들도 많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왜 그러셨는지..

그리고 질문을 강요당하기도 했고 질문의 내용에 따라 질책을 받기도 했다.


답을 말할 때나 칠판에 답을 적을 때,

당연히 오답일 수 있다.

하지만 오답이어도 괜찮다고 배운 적은 없다.


그렇게 점점 손을 내리게 되었고

궁금한 것도 궁금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자라서 20대가 되면..

"나는 누구인가...?"를 마주하게 된다.


호기심을 잃었더니 내가 없어졌다.




가까이 있는 것에서부터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다.

생각나는 질문들을 적어보기 시작한다.

답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하루에 얼마나 많고 다양한 질문을 하는가?


그런 나에게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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