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김선영) 필사문장 14
“네 컵은 반이 빈 거니, 반이 찬 거니?”
두더지가 물었어요.
“난 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소년이 말했습니다.
- 찰리 맥커시,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아들 셋이 같은 배에서 나왔어도 모두 다르다.
모범생 기질이 있고 순종적인 첫째, 둘째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되어 키우기 수월했다면,
셋째는 어디로 튈지 모르겠고,
첫 중학교 성적에서 처음 보는 점수를 받아와서
우리를 충격에 빠트렸으나,
참 귀엽고 해맑은 아들이다.
막내라 미워할 수 없는 무기를 장착했다.
그래 엄마가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을 할게.
“ 그냥 빈칸으로 남겨두어도 괜찮아”
“ 어떻게 작은 종이 위에
우주 같은 너의 마음을 담을 수 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