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즐거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S루이스)

by 따뜻



그러니 아무리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도

자기가 정말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를 제쳐놓은 채,

세상의 기준과 관습과 유행에 따르게 하는 편이

좋은 게야.


여하튼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 아니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게 두거라.

상상과 감정이 아무리 경건해도

의지와 연결되지 않는 한 해로울 게 없다.

어떤 인간이 말했듯이,

적극적인 습관은 반복할수록 강화되지만

수동적 습관은 반복할수록 약화되는 법이거든.

느끼기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점점 더 행동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결국에는 느낄 수도 없게 되지.





거창하고 요란한 기도가 아니라

책 한 권, 산책 같은

일상의 순수한 즐거움으로부터

삶의 회복은 시작된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즐거움이 아닌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영적 무기가 되는지 깨닫게 된다.


휘발되어 사라지는 뜨거운 감정의 함정에서 벗어나

먼저 아주 작은 것부터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함을 명심하면서

밀렸던 집안일부터 즐겁게 시작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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