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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발버터 Jul 04. 2024

영화 <치히로상> 명대사 속 위로

동기부여


지금은  못 가요. 물밑에 있거든요. 

몸부림치지 않으면 물에 뜨지만 버둥대면 가라앉고 말지. 

다시 떠오르면 그때 보자! 


넷플릭스 <치히로상>




 치히로는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29살 여성으로 현재는 작은 해변가 마을의 도시락 가게에서 일을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지 않고 말할 정도로 언제나 밝고 당당한 성격의 소유자이죠.

더러운 아저씨는 일찍 돌아가시게 간장 두 팩 넣어드릴게요~^^
할머니 거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그런 성격 덕분인지 그녀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줍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부터 학생에 이어 노숙인까지 그녀 주위의 사람들은 치히로를 좋아하죠. 


하지만 발랄해 보이는 치히로도 가끔은 깊은 우울에 빠지는데 혼자만의 깊은 심연에 잠겨있는 그녀에게 한 통의 전화가 옵니다.


"지금 어디야? 같이 한 잔 할까?" 

"지금은  못 가요. 물밑에 있거든요." 

"그렇군. 그럼 가라앉아 있어. 하지만 인간의 몸은 물 위에 뜨는 거 알지?"

"시체가 물에 뜨는 것처럼요?" 


죽었든 살아있든 다 물에 떠. 
몸부림치지 않으면 물에 뜨지만 버둥대면 가라앉고 말지. 
다시 떠오르면 그때 보자


실제로 저런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지인이 존재하는 치히로는 괜찮은 인생을 살아온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때때로 삶이 자신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갖 발버둥을 치지만, 그것이 오히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발버둥 치면 가라앉지만, 가만히 있으면 수면 위로 떠오른다는 이 대사는 영화의 대사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대사였습니다. 


저도 문제가 생기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는 상황을 천천히 관찰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 나은 해결책이 될 수 있겠구나 싶네요. 


치히로도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삶을 살아갑니다.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거나, 텅 빈 건물에서 혼자 도시락을 먹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마음의 평정을 찾습니다. 




삶의 많은 문제들은 우리가 얼마나 차분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해결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 그리고 아무리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면 잠시 멈추어보세요. 어느 순간 몸이 물에 떠오르듯이 자연스럽게 해결책이 떠오를지도 모르니까요.




고독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치히로

어느 날 치히로는 마을사람들과 같이 파티를 열고 놀다가 말도 없이 홀연히 사라집니다.  

치히로가 사라진 걸 눈치챈 치에는 치히로에게 전화를 겁니다.



 "어디 먼 곳으로 갈 생각이야? 정착하면 안 돼? 꼭 어딜가지 않아도 되잖아."


너라면 어딜 가도 고독을 꽉 붙잡을 수 있을 거야. 그럼 내일 보자. 



처음 이 장면을 보았을 때 되게 묘한 감정이 들었어요. 어찌 보면 부정적인 의미인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고독은 외로움과 다르죠. 고독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소음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죠.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명확히 알 수 있게 됩니다. 이 대사는 치히로에게 "고독 속에서 너 자신을 발견하고, 더 강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랄게"라는 희망 섞인 메시지로도 들립니다.




새로운 곳에서 다시 새롭게 삶을 시작하는 치히로. 이곳에서는 그녀가 원하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일본 특유의 잔잔함과 동시에 위로가 되는 대사들이 많은 영화 <치히로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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